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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TV토론만 나가면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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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TV토론만 나가면 '혼쭐'

"친북좌파와의 대결은 일반적 국민들 생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다시 한 번 진땀을 흘렸다.

11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 후보는 각종 말실수 파문부터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싼 비판, 최근 불거진 교육정책 논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쳐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후보가 TV토론에 출연한 것은 경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보고 질문하는 것 같다"

이 후보는 각종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잘 모르고 질문하는 것 같다"면서 역공을 펴는가 하면, 질문의 논점을 회피하는 두루뭉술한 답변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했는데 지나치게 냉전적인 사고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대신 말한 것"이라고 비껴갔다. 이 후보는 "많은 국민이 이번 대선을 현 정권의 연장이냐, 아니면 정권교체인가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이 보여 온 '갈짓자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애초에는 '국지전 불사' 입장에서 대선을 앞두고는 전향적인 대북정책이 나오는 등 오락가락 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자세히 보고 조금만 연구하면 일관된 정책이었다"면서 "'국지전 불사'는 잘못 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두고 "이중수로 방식이 강변여과 방식으로 바뀌는 등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신문이나 인터넷에 나온 것을 보고 질문을 하는 것 같다"고 에둘러 가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를 통해 21세기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지구온난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환경운동가들도 지지하는 쪽이 많다"는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을 폈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갔더니 운하가 지나갈 것이라고 해서 땅값이 들썩였다"는 한 시민논객의 지적에 대해서는 "너무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면서 "운하 때문에 땅값이 들썩이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내가 실제로 봤다"는 반박이 되돌아오자 이 후보는 "정치적으로 이해를 달리 하는 분들이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재반박하기도 했다.

"야당 외교는 비선이고 여당 외교는 바른선이냐"

한 시민논객이 "'법질서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이 후보 본인에게는 위장전입, 개인건축물 용도 불법 변경,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노조조직 방해 등 위법 사실이 있다"면서 "실제 본인에게 들이댈 수 없는 법 질서 준수 기준을 힘 없는 국민과 서민에게만 너무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한 대목에 대해서도 되돌아 온 것은 동문서답이었다.

이 후보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경쟁에서 탈락되도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하고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은 제 정책에 잘 반영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연구를 많이 하고 오신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은 아주 올바른 지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외교라인을 배제하고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다 무산된 일과 관련해 "비선을 동원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는데,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지나친 말씀"이라면서 "야당이 만나면 비선이고 여당이 만나면 바른 선이냐"는 엉뚱한 답변을 내 놨다.

"올해만 해도 '장애인 낙태', '마자시걸', '노동자 비하', '투기 옹호' 등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단순한 말실수라기보다는 철학이나 가치관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한 시민논객의 질문에는 "거꾸로 들은 것 같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말씀하신 것 중 사실에 맞는 것도 있고 왜곡도 있다"며 "여성을 비하했다는 것은 여기에서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일이 변명하고 싶지 않다. 40년 전 방콕에 있었던 선배의 말을 전한 것뿐인데 그 자리에 없던 사람들이 문제를 삼고 있다"며 "조금 더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교육정책과 관련해 경희대학교 권영준 교수가 "대학입시가 자율화되면 각 대학은 본고사를 도입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권 교수가) 총장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각 대학 총장들을 만나본 결과 마련한 공약"이라고 역공을 폈다.

"대학의 서열화나 학력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학생들까지 경쟁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공교육을 정상화해 교육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자는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했다가 "답변이 전혀 안 됐다"는 싸늘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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