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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급진좌파 시리자 "무늬만 좌파당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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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급진좌파 시리자 "무늬만 좌파당 배제"

[뉴스클립]중도우파 독립당과 연정 구성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과반수 의석(151석)에서 단 두 석이 모자란 압승을 거두고, 바로 다음날인 26일 중도우파 그리스 독립당(13석)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시리자의 지도자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이날 총리 자리에 올랐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치프라스가 이처럼 신속한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고, 특히 집권당이었던 사회주의 정당 신민당과 중도좌파 정당 포타미를 배제하고, 중도우파 정당과 손잡은 배경에 대해 "장기간이 될 반긴축 좌우합작 전선을 구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념적으로 볼 때 우선적인 연정 파트너로 꼽혔던 신민당과 포타미를 배제한 이유에 대해 시리자 측은 "무늬만 좌파인 정당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민당과 포타미는 민영화와 노동자 보호법 폐지를 선호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정당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신민당은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 신자유주의의 프락시 정당"이라는 따가운 비판 속에 이번 총선에서 몰락했다.

또한 시리자 측은 신민당과 포타미는 그리스 정경유착의 대명사인 '올리가르히' 세력에 포섭된 정당이라는 점도 연정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리스 근현대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아테네의 대통령궁을 방문해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 앞에서 선서하고 있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과거 총리들이 그리스정교회식 선서를 했던 것과 달리 세속주의 방식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AP=연합뉴스

문제는 시리자가 집권 이후 유럽연합(EU)과의 대결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시리자 측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주도한 이른바 '트로이카(EU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 IMF)'를 협상 창구로 삼기보다는 EU의 각국 정부들을 직접 설득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시리자는 대변인을 통해 "새 정부는 트로이카와 추가 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새 정부가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탈퇴시키거나 디폴트를 선언하는 길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인디펜던트>는 시리자의 전략에 대해 "이미 구제금융 조건으로 트로이카가 강요한 가혹한 긴축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국제 여론의 지원 속에 구제금융 탕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리 인하와 채무상환 기한 연장 등의 재협상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는 현재 국내총생산이 25%나 급감하고, 400조 원에 육박하는 나라 빚에 허덕이고 있으며, 청년실업률은 60%에 달하는 경제파탄 상태다. 트로이카가 요구한 긴축정책은 "실행 불가능한 신자유주의적인 고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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