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건 사람이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정 의장의 보좌관 A씨의 20대 아들이 청와대로 폭파 협박 전화를 건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아들은 과거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모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사직서를 제출하고 아들을 데리고 국내로 들어와 경찰 수사를 받기 위해 프랑스로 출국해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새벽 한 남성이 청와대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한 불만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 협박 전화 때문에 군과 경찰이 새벽 2시를 넘은 시각임에도 비상 출동을 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협박전화의 발신지를 프랑스로 보고, 며칠 전 트위터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것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정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프랑스 사법 당국에 사법 공조를 요청했으나, 정신질환 등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졌을 경우 형사책임을 추궁하기 어려워 프랑스 당국이 그의 신병을 강제로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인 A씨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지난 주말 직접 출국한 것은 이런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씨의 아들은 오는 27일 귀국 후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정 의장은 그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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