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땅콩회항' 논란 속 조양호 인맥 현정택 靑 직행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땅콩회항' 논란 속 조양호 인맥 현정택 靑 직행

[단독] 대한항공 사외이사 5년…아들도 대한항공 근무

"신임 현정택 수석은 대통령 경제수석과 KDI원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국가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서 신설되는 정책조정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분입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신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지명된 현정택 내정자를 이렇게 소개했다. 청와대는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하며 인사와 행정 전문가인 유민봉 수석의 후임으로 경제 전문가인 현정택 내정자를 발탁함으로써 경제살리기 중심의 청와대 운영을 예고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경제기획원 출신인 현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무역위원회 위원장을,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낼 정도로 정권의 성격을 막론하고 두루 요직에 기용됐다.

그러나 현 내정자의 이력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대목은 한진그룹 회장과의 인연이다. 1949년생인 현 내정자는 동갑인 조양호 회장과 경복고등학교 동문이다.

현 내정자는 2003년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을 떠난 뒤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인하대의 재단은 정석인하학원으로, 재단 이사장은 바로 조양호 회장이다.

현 내정자는 또 두 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 2005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맡기 전과, 2010년 5월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시기다.

특히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인 위치에서 오너 일가를 견제해야 할 임무를 망각해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관료출신 인사들을 일컫는 '칼피아(대한항공 마피아)'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현 내정자의 아들도 지난 200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사 시점은 현 내정자가 KDI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다.

고위직을 두루 역임한 경제관료가 고교 동창의 회사와 여러 방면으로 관계를 맺어온 것은 석연치 않아 보인다.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건립 인허가 문제로 특혜 시비가 이는 와중에 있다. 조양호 회장과 막역한 현 내정자의 청와대 진출이 곱지 않은 시선을 얻는 까닭이다.

현 내정자는 대한항공 외에도 농협금융지주, 중소기업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금융사 사외이사 근무 경력도 길다. 지난해 12월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현 내정자에게 3분기까지 4500만 원의 사외이사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사외이사는 관료출신 인사들의 '꽃보직'으로 통할만큼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본격화된 박근혜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 방침과도 어긋난다는 평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