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은행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2008년 한국은행의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로 증가했다.
1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가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406조9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6조2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7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데 이어 9월 재건축 연한 완화 등 부동산 규제완화책을 내놓으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역대 최저 수준인 2.0%로 낮춘 것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년간 은행 대출을 통해 늘어난 전체 가계 빚은 37조3000억 원으로 전년(23조3000억 원)의 1.6배에 달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5조5000억 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 금리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대출 최저금리는 지난 6일까지 연 3%를 넘었으나, 7일 2.98%로 떨어진 후 매일 하락세를 이어가 15일에는 2.85%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더욱 싼 값에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보이는 가계부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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