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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1> 휴스턴 애스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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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1> 휴스턴 애스트로스

[베이스볼 Lab.] 탈꼴지 노력 안에 잔존하는 불안 요소

2014시즌 결산

3년 연속 100패 이상. 3년 연속 메이저리그(이하 ML) 전체 꼴찌. 2011시즌을 마치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휴스턴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전면적인 팀 재건이라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잃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역 TV(CSN Houston) 시청률은 이 기간에 0.0%를 여러 차례 기록했다.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를 보고 싶지 않았던 팬들은 휴스턴을 완전히 외면했다. 선수들 또한 휴스턴행을 꺼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휴스턴이 부정적인 구단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휴스턴은 2013시즌이 끝나고 연봉 총액을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시즌 휴스턴의 연봉 총액이 2600만 달러인 것을 고려했을 때, 약 3000만 달러 이상을 선수 수급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따라 한때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의 행선지로 휴스턴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추신수 영입설은 없던 얘기가 됐다. 대신 선발투수 스캇 펠드먼과 3년 3000만 달러에, 구원투수 채드 퀄스와 2년 6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했다. 휴스턴의 연봉 총액은 정확히 5048만5800달러로 5000만 달러를 넘겼다.

그리고 시작된 2014시즌, 휴스턴은 분명 지난 3년간의 무기력한 분위기에서 탈피한 모습이었다. 댈러스 카이클과 콜린 맥휴를 비롯한 선발 투수진의 약진 덕분이다.

댈러스 카이클은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리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커브를 봉인하면서 20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3를 기록하며 완전히 새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2013 시즌 평균자책점 5.15 투수였다고는 믿기 어려운 대변신이었다.

2013시즌 뉴욕 메츠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며 10.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맥휴도 각성했다. 한때 8개월간 11번의 이사를 하며 팀을 오갔던 콜린 맥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야구 외적인 환경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것이며, 훌륭한 남편이자 팀 동료, 그리고 야구선수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2014년, 154.2이닝 평균자책점 2.73의 호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여기에 브렛 오버홀쳐도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았고, 새로 영입한 펠드먼도 제 몫을 해주면서 휴스턴은 2014시즌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2013시즌 4.72(28위)보다 0.90이나 낮추는 데 성공했다.

타자들도 힘을 보탰다. 'ML 최단신(165cm)' 호세 알투베는 타율과 도루에서 아메리칸 리그 1위를 휩쓸었다. 크리스 카터(37홈런)와 조지 스프링어(20홈런), 제이슨 카스트로(14홈런)는 정확도 면에서는 문제가 있었지만, 놀라운 장타력을 발휘했다. 새로 영입한 파울러, 매리스닉이 준수한 타율과 빠른 발로 팀에 활력을 보태주면서 희망을 더 했다.

분명 2014년 휴스턴은 경기력 면에서 지난 3년과 달랐다. 그러나 경기 외적인 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은 점은 아쉽다.

팀 MVP

호세 알투베: .341 .377 .453(타/출/장) 7홈런 85득점 56도루 fWAR 5.1

ⓒEricEnfermero
2014시즌 호세 알투베는 0.341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2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던 알투베의 타율이 상승한 이유는 BABIP(페어지역 안으로 떨어진 공이 안타가 되는 비율) 때문이다. 알투베의 BABIP는 2013년 0.316에서 2014년 0.360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타자의 BABIP는 통산 BABIP로 수렴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즉, BABIP의 일반적인 해석에 따르면 알투베의 이번 시즌 성적은 '플루크'(fluke)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알투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BABIP를 높일 수 있는 변화를 줬다. 먼저 타격폼의 변화가 있었다. 팬그래프닷컴의 필진 마이크 페드리엘로에 따르면 알투베는 2013년까지 '상·하체가 따로 노는 타격'을 했었다. 타격 시 왼쪽 발을 일찍 내딛으면서 생기는 문제였다. 그러나 2014시즌에는 레그킥(다리를 들었다 놓는 동작)을 추가하면서 좀 더 부드럽게 스윙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전반적인 타구의 질이 개선됐다.

더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알투베의 작은 키는 높은 공의 판정에서 불리했다. 180cm가 넘는 타자들에게 익숙한 심판들이 알투베에게는 볼이 되어야 할 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알투베는 이전까지 높은 공을 기다리던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약점을 극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던진 공의 83.3%를 배트에 맞췄는데, 이는 ML 전체에서 3위의 기록이다.

적극적인 타격의 결과로 알투베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기회를 더욱 많이 얻게 됐다. 그리고 빠른 발을 이용해서 31개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31개의 내야안타는 ML 전체 2위 파울러보다 15개나 많은 압도적인 1위다.

알투베의 성적 상승은 단순 플루크(fluke)가 아니다.

2014 드래프트 파동

휴스턴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3명의 고등학생에게 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은 휴스턴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 사건 내막은 이랬다.

2014년 드래프트 당시 휴스턴은 1라운드 1번픽으로 고졸 좌완 선발투수 브래디 에이킨과 슬롯 머니(790만 달러)보다 낮은 금액(650만 달러)으로 계약하는 대신, 아낀 돈을 활용해 5라운드에서 제이콥 닉스와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실제로 가계약까지 맺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에이킨의 팔꿈치 MRI 결과를 빌미로 계약금을 더 낮추려다가 계약에 실패하면서 닉스와의 계약 또한 파기됐다.

이는 1라운드 1번픽의 슬롯 머니인 790만 달러가 사라지면서, 휴스턴이 드래프트에서 쓸 수 있는 계약금이 540만 달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CBA룰(노사규약)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의 드래프트는 라운드별로 쓸 수 있는 돈의 제한(슬롯머니)이 있으며, 1라운드에서 10라운드까지의 슬롯머니를 더한 금액을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약을 해야 한다. 드래프트에서 쓸 수 있는 계약금을 초과할 경우 초과범위에 따라 다음 해 드래프트의 1라운드픽부터 순차적으로 잃는다. 따라서 휴스턴은 닉스와 계약하면 다음 해에 지명권을 잃을 상황이 되자, 가계약 상태였던 닉스를 뽑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에이킨의 팔꿈치 상태(소형 척측 측부인대 손상)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노출했다는 점이다. 또 에이킨에게 기존의 650만 달러보다 300만 달러 이상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21라운드에 지명한 맥 마셜과 접촉했다는 사실도 문제가 됐다. 팔꿈치 이상을 핑계로 계약금을 낮추는 대신 또 다른 유망주를 영입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휴스턴이 마지막까지 에이킨에게 더 높은 계약금을 제시했고, 에이킨 측은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SI>의 벤 라이터에 의하면 마지막 오퍼는 협상 기간이 끝나기 5분 전에 이루어졌으며 금액은 500만 달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에이킨이 거절하기에는 매우 큰 금액이었지만, 에이킨측은 단호하게 제의를 거절했다.

이 사건으로 메이저리그 업계는 큰 파문이 일었다. 관련 종사자들은 휴스턴의 행동을 좋게 말해서 비도덕적이며, 나쁜 말로는 야비하다고까지 비난했다. 가장 확실한 사실은 이 사건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이름을 크게 더럽혔다는 것이며, 가장 큰 피해자는 프로야구라는 비즈니스에 의해 피해를 본 십대 소년들임이 분명하다.

이후 에이킨과 닉스의 공동 에이전트였던 케이시 클로즈와 닉스는 손해배상소송을 걸었지만, 한동안 이후의 경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야구전문기자 피터 개몬스의 트위터를 통해 휴스턴이 닉스 측에게 150만 달러를 건넨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계약을 취소한 선수에게 돈을 건넸으므로 MLB 사무국에서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는 다시 한 번 거센 논란이 일었다.

경기 외적인 잡음들

1) 스프링어 연장계약 논란
팀 내 유망주 조지 스프링어의 에이전트는 "2014시즌 개막 이후에도 스프링어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하는 것은 연장계약을 거절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인터뷰를 했다. 실제로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휴스턴은 2013년 9월 실제로 스프링어에게 4년 760만 달러가 보장되는 연장계약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 계약 안에는 계약 즉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는 조항까지 포함되어있었다.

2) 트레이드 문건 유출
7월 1일 휴스턴 프런트 직원의 컴퓨터가 해킹당하면서 각종 트레이드 문건이 유출되었다. 이에 따라 논의된 각종 트레이드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휴스턴은 내부 보안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3) 보 포터 감독의 해임
9월 2일 보 포터 감독을 해임했다. 휴스턴은 부진한 팀 성적보다 팀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구단 전체에 단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포터 감독의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해임 전에 이미 포터 감독과 제프 러나우 단장 사이의 불화가 있었다는 설이 도는 중이었다.

4) 마크 어펠 특별 대우에 대한 불만
휴스턴은 7월 25일 싱글A에서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어펠을 더블A로 승격시켰다. 다행히도 2013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마크 어펠은 더블A로 옮긴 뒤 안정을 되찾는 데 성공했지만, <CBS스포츠>는 이런 특별 대우에 대해 같은 팀 선수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네 가지 사건들은 휴스턴의 보안과 선수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수뇌부가 얼마나 '감정적인 영역'에 대해 미숙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스토브리그

휴스턴의 움직임은 2014년 12월 5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로부터 포수 행크 콩거를 데려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콩거는 카스트로에 이은 백업 포수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르나우에 따르면 휴스턴은 콩거의 프레이밍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콩거의 대가로 에인절스로 넘어간 닉 트로피노는 90~92마일의 패스트볼과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는 선발투수 유망주, 휴스턴의 탄탄해진 선발투수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휴스턴은 자유계약(FA) 구원투수인 루크 그레거슨(3년 1850만 달러), 팻 네섹(2년 1250만 달러)를 영입했다. 2014년 그레거슨은 67.1이닝 평균자책점 1.87을, 네섹은 72.1이닝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2014시즌 휴스턴의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4.80로 ML 전체 최하위였다. 따라서 구원투수진을 영입할 필요성이 있었다.

12월 16일에는 유격수 겸 2루수 제드 라우리와 3년 2,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보강했다. 제드 라우리는 2012년에 휴스턴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 2014년에는 .249 .321 .355(타/출/장) 6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오프시즌 이동 현황

[FA+] 2B/SS 제드 라우리, RHP 루크 그레거슨, RHP 팻 네섹
[트레이드+] C 행크 콩거
[트레이드-] RHP 닉 트로피노, C 카를로스 페레즈

전망

향상된 선발진, 구원진의 보강 그리고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젊은 타자들까지. 휴스턴의 전력은 2015년에는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발투수진들의 활약이 2015년에도 이어질지는 보장할 수 없다. 스프링어, 싱글턴 두 명의 타자 유망주들이 정확도에 큰 문제를 겪고 있는 것도 문제다. 만약 두 선수가 내년에도 낮은 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타선 보강을 위한 새로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새로 영입한 그레거슨과 펫 네섹의 후반기 부진도 불안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휴스턴의 2015시즌 전력에는 상당 부분 위험요소가 내포되어있다.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로는 마크 폴티뉴비츠, 콜린 모란, 마크 어펠이 있다. 폴티뉴비츠는 96~100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지만, 제구력이 좋지 못한 것이 문제다. 모란은 2013 드래프트 전체 6순위 지명자다. 파워는 아쉽지만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3루수, 주전 3루수 맷 도밍게즈가 부진하다면 ML 데뷔도 가능하다.

2015시즌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는 휴스턴을 제외하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들이다. 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휴스턴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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