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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까?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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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까? "NO"

[언론네트워크] 영화 <오늘의 연애>… 2% 부족한 로맨틱 코미디 속 문채원은 빛났다

'18년간 오로지 한 사람만을 마음에 품을 수 있을까?' 영화는 과감히 "No"를 외친다.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오늘날의 연애를 다뤘다. 영화는 최근 연애 트렌드로 자리잡은 '썸'(사귀는 관계는 아니지만 사귀기 위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기를 뜻하는 신조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짝사랑이 주 이야기다.
현실 밀착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는 영화답게 18년간 한 여자만을 짝사랑하는 남자 준수(이승기 분)에게 오로지 한 여자 현우(문채원 분)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꺼'라는 도장을 쾅 찍지 않은 연애 전 일명 '썸남썸녀'를 하나 이상 여럿을 둘 수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영화는 십분 반영했다. 마음속 현우를 마음에 두고 있지만 준수를 스쳐 간 여자는 여럿. 이 점이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 <오늘의 연애>를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이승기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가 지난 8일 CGV 왕십리점 언론 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었다. 영화 <오늘의 연애>는 18년째 사랑과 우정, 그 사이를 줄타기하며 관계 정의에 나서지 못한 죽마고우인 인기 기상캐스터 현우와 초등학교 교사 준수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 영화 <오늘의 연애>의 주요 장면 ©CJ엔터테인먼트

호감을 주는 외모, 매너, 안정적인 직업 등을 갖췄지만 매번 100일 안에 차이는 준수는 사실 제주도에서 서울로 유학 온 엄친딸(진짜 엄마 친구 딸) 현우를 11살 때 했던 첫 고백 이후 쭉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적극적이지 못한 준수는 현우의 옆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사이 현우는 유부남인 회사 선배 동진(이서진 분)과 위험한 사랑에 힘겨워한다.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 <내 사랑 내 곁에> 등을 연출한 사랑꾼 박진표 감독은 이번에도 사랑 이야기를 들고 5년 만에 관객들을 찾았지만 정통 멜로를 다뤘던 이전과 달리 무게감을 덜어낸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이와 더불어 20대 가장 '핫'한 배우 이승기, 문채원과 함께해 영화는 힘을 더했다. 환상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는 막상 벗겨보니 웬일인지 설익었다.
스토리는 날아간 채 캐릭터들만이 스크린 속 여기저기를 누빈다. 준수가 아닌 동진으로 가슴 아파하는 현우의 모습이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있어 영화 속 주축 로맨스인 준수와 현우의 이야기보다 동진과 현우의 로맨스가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준수와 현우의 로맨스는 '확인'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진 스킨십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지만 또 다시 무너진다.
준수와 현우의 로맨스는 새로운 '썸남' 앤드류가 등장하며 역경을 겪는 또 한 번의 스토리 플롯이 반복돼 스토리의 힘을 앗아간다. 또한 이승기의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2004) 가사를 읊으며 12년 전 유행했던 드라마 <다모>(2003)의 대사를 패러디하는 것은 2015년 로맨틱 코미디의 트렌드를 지워 버리는 일을 낳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타트가 좋았던 것과 달리 후반 뒤뚱거림은 중, 후반 중요 배역인 앤드류의 무게가 덜한 탓일지도. 영화 <오늘의 연애>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CJ E&M 소속인 정준영은 현우에게 저돌적인 대시를 펼치는 연하남 앤드류 역을 맡아 극 중,후반 준수와 대립각을 이루며 균형점을 맞추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다소 버거워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더킹 투 하츠>, <구가의서>,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으로 브라운관을 휩쓴 이승기는 첫 스크린 연기 도전에 나섰다. 그는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도박을 걸기보단 안정성 높은 기존의 자신의 이미지인 친근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놓은 준수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스크린에 무사히 안착했다. 일전 시사회 현장에서 이승기는 "자신과 극 중 캐릭터 준수의 싱크로율을 80%"라고 말할 만큼 배역을 본인화 하는 것에 성공한 그는 준수 그 자체였다.
특히나 영화 <최종병기 활> 이후 첫 스크린 주연작을 맡은 문채원의 연기가 일품이다. 문채원은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제 기량을 100% 발휘한다. 인기 기상캐스터로 분한 문채원은 극중 '날씨의 여신'이라 불리 우며 남심을 사로잡는다. 그의 매력은 스크린 밖으로 뚫고 나온다.
문채원은 완벽한 기상캐스터 연기와 만취 연기는 "실제 술 마시고 촬영했냐"는 취재진의 물음이 있을 정도로 완벽하다. 문채원이 연기한 현우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을 연상시키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자신의 진면목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가수 가인, 배우 김소연, 김광규, 김부선 등이 카메오 격으로 등장해 제 몫을 해낸다. 사랑에 대한 담론이 들어갔지만 무겁지 않아 '킬링타임' 용으로 제격인 영화 <오늘의 연애>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

뉴스컬처=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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