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안창호 씨'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경영·창업·직장인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들과 가진 '타운미팅' 자리에서 "존경하는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인도의 간디, 국내에서는 '안창호씨'를 존경한다"고 답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관련기사 : 이명박 "존경하는 지도자? 안창호씨")
"역사의식도,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
대통합민주신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45년 전 선배가 했다는 '마사지걸' 이야기는 정확히 기억하는 이 후보가 '선생'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지 못해 존경하는 지도자를 '안창호 씨'라고 했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이명박 씨의 미천한 역사의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정동영 후보 측의 김현미 대변인은 "입만 열면 하루에 한 건의 사고를 치는 이명박 후보가 급기야 민족의 지도자까지 욕보이는 망발을 저질렀다"면서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의 지도자이신 안창호 선생이 언제부터 이명박 후보의 친구가 됐느냐"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인간의 생명, 가치, 역사, 민족,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마저도 이 후보에게는 그리 중요한 것이 못 된다"면서 "이 후보에게 귀한 것은 돈과 땅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민족개조론을 주창한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역사관도, 인간관도, 철학도 없는 '이명박 후보 개조'가 필요하다"면서 "이 후보는 이제라도 안창호 선생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도 "역사의식도,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이 후보의 수준이 드러났다"면서 "자신이 존경한다는 사람을 '씨'라고 부를 만큼 이 후보의 수준은 천박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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