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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안철수 "현안에 의견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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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안철수 "현안에 의견 내겠다"

장하성과 토론회…문재인은 "합당 정신 살리겠다" 손 내밀기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자신이 주최한 좌담회에서 "불공정한 시장경제 구조로 양극화가 악화하는 등 위기가 심각한데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7.30 재보궐 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던 안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대로 '자숙 기간'을 마치고 현안에 적극 개입해 가는 모양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은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공동 주최한 '안철수가 묻고 장하성이 답하다-고장 난 한국경제 진단과 정의로운 경제 만들기'란 제목의 좌담회에서였다.

지난해 옛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의 만남이 안 전 대표의 독자적 정치활동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의원은 좌담회 시작 전 기자들을 만나 "그간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나름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지냈지만 이제 당 대표도 뽑히게 되니 저는 저대로 여러 현안에 제 의견들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도 말했다.

진행 중인 전당대회 레이스와 관련해선 "지금으로서는 세 후보 중 어느 편을 들기보다, 우리 당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어떻게 국민 관심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해 전반적인 충언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전대가 국민 관심을 많이 끌지 못하는 이유는 "그냥 선언 수준으로만 그쳐서가 아닌가 싶다"는 게 그의 생각으로, "좀 더 공약을 구체적으로 내고 어떤 일을 할지 치열한 경쟁이 붙으면 자연스레 관심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장하성 "경제는 성장했는데 양극화는 심화…정치권 책임"

안 의원은 좌담회를 시작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어제 집권 3년 차 기자회견은 국민 삶에 희망을 주기보다 불안의 그림자를 더 짙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여러 위기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아니라 40년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인구구조 변화,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 대외 변수 불확실성, 불공정한 시장경제 구조, 양극화" 등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이어 "한 분이라도 더 장 교수가 쓴 <한국 자본주의>를 읽고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에 대해 같은 목소리로 정치권에 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도 했다.

장 교수 또한 "경제는 결국 정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그것을 실천할 정치가 없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경제는 성장했는데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는 왜 이렇게 방치되고 있나. 이건 정치권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찾은 문재인 "합당 정신 살려 나가겠다"

마침 2.8 전당대회에 당권 주자로 나선 문재인 의원 또한 안 의원의 좌담회 장소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국가재정에 대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제의 경제 토론회를 주최했다.

문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안 의원의 좌담회 장소를 찾아 "안 대표와 저는 지난 대선 때 치열한 경쟁을 했었고 앞으로도 경쟁할 수도 있겠다"며 "그러나 우리 정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관점에서 저와 안 대표는 동지 관계다"라고 말했다.

최근 2012년 문 당시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부정적을 회고한 '안철수는 왜'가 출간되는 것을 둘러싸고 두 의원 사이 갈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문 의원은 이날 "안철수 대표님과 함께 반드시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 말씀드린다"면서 "합당의 정신을 살려나가 더 큰 새정치민주연합을 안철수 대표와 손잡고 만들어내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기업인 가석방, 경제 정의에 반하는 일"

문 의원은 안 의원 좌담회 축사를 통해 내친김에 경제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내놨다.

그는 "어제 대통령이 '재벌이라고 해서 특혜도 안 되지면 역차별도 안 된다'고 말해 기업인 가석방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재벌이나 대기업 총수쯤 되면 이미 법원에서 형량을 정할 때부터 엄청난 고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기업인들은 "국민이 보기엔 이미 많은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경영에서도 특혜를 주는데 가석방에서도 또 특혜를 받는다면 이는 경제 정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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