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권에서는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라며 비판적인 인식이 대다수였지만, 새누리당은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내놨다.
새정치연합 "대통령이 남탓만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기홍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 되고 말았다"며 "반성과 사과는 없고 대통령이 남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인사쇄신과 국정쇄신은 없고 고집불통의 오기만 있다"며 "그간의 소통을 잘 되었다고 강변하는 대목에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했다.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도 "국민께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사실무근으로 치부해 버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 대변인은 "'이간질시키는 사회, 정신차리고 살아야 한다'고 일갈한 것은 불통과 아집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정말 정신차려야 할 분은 박 대통령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회견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신년 기자회견에 통해 확인된 박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대해, 국민과 함께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정의당 "송구한데 왜 아무도 책임 안 지나"
정의당도 김종민 대변인 논평에서 "도대체 왜 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기자회견이었다"며 "설날연휴 매번 보는 재방송 영화를 재탕 삼탕 보는 것 같았다"고 혹평했다. "소통은 찾을 수 없고 일방적 불통만 확인한 회견"이라는 것.
김 대변인은 "유일하게 대통령으로부터 처음 들은 말은 '송구스럽다'는 말인데 이마저 김기춘 비서실장에게서 이미 들은 말"이라며 "송구스럽다면 누가 무엇을 책임진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
반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오늘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운영 구상을 소상하게 밝혔다"면서 "신(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실천적 청사진을 제시했고,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희망 70년' 원년으로 삼기 위해 새 출발도 다짐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며 "특보단 신설 등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공직 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으로 국가 혼란이 야기된 데 대해서는 실체 없는 중상모략인 만큼 분명한 선을 긋고 국정 중심을 잡아나가겠다는 단호함을 보여줬다"며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과 화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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