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밑에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 잘못 모셔"

대구 방문 "당청 간 삐걱삐걱한다는 보도, 미친 소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근의 비선 실세 논란과 청와대 문건 유출,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에 대해 "밑의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옹호로도 읽히지만, 거꾸로 집권 여당 대표마저도 김기춘 비서실장을 정점으로 하는 청와대 참모진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면도 있다.

김 대표는 11일 오후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그는 무료급식소 떡국 배식 봉사에 나서기 전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 박근혜죠? 박 대통령 일 잘하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어 "이 양반(박 대통령)이 우리 대한민국을 뭔가 깨끗하게 만들어 보려고 굉장히 고생하고 잠도 안 자고 일한다. 그런데 밑의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셔 가지고, 요새 대통령이 머리가 아파서 죽으려고 한다. 그러니 누가 도와줘야 되겠느냐"며 박 대통령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변함 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대구 시민 여러분들께서 지난 대선 때 표를 제일 많이 몰아줘 대통령을 만들어 놨는데, 아직까지 임기가 3년 이상 남아 있다"며 "굉장히 고생 많이 하고 계시는 박 대통령을 여러분들께서 잘 도와 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당 대표 김무성부터 박 대통령을 반드시 잘 지키도록 하겠다"면서 "여러분, 신문에 뭐 어떻고 해 가지고 좀 삐걱삐걱해대는 것처럼 보도되는데 그거 미친 말이다. 아무 문제 없다"고 최근 당청관계 불화설을 부인했다.

김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가 되는 데에는 대구 지역의 민심이 중대한 변수인데, 이 지역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매우 높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주류 간의 계파 갈등은 이 지역에서는 김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높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이 '청와대 인적 쇄신 얘기가 나온다'며 의견을 묻자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