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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영한 항명, 국정실패 원인이 청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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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영한 항명, 국정실패 원인이 청와대였다"

이인영 "박정희였다면 불호령"…새정치 당권레이스 첫 주말, 선명성 경쟁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의 본선 막이 올랐다. 10일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날 오후 경남, 11일 오후 울산에서 잇달아 열린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상호 간 신경전을 계속하는 동시에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사퇴' 사건을 앞다투어 비판하는 등 대여(對與) 선명성 경쟁도 펼쳤다.

문재인 의원은 11일 오후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의 항명으로 드러난 기강 붕괴를 보면, 박근혜 정권에서 거듭되고 있는 국정 실패의 근본 원인이 청와대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민정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문 의원은 "두 번의 총리 후보자 낙마, 세월호 참사 과정의 무능과 무책임, 최근의 국정 농단과 청와대 문건 유출에 이어서 민정수석의 항명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비서실의 기강이 완전히 붕괴되고 있다"며 "정상적 상태가 아니고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고 맹비판했다.

문 의원은 "민정수석 면직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을 통한 국정 쇄신이 꼭 필요하다"면서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 일을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같은날 "저 자신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비서실장을 했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엄청난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김기춘 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을 사퇴시켜야 한다"며 "내일(12일)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후임 비서실장을 밝히는 회견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인영 의원은 "우선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명 사태가 일어났고, 이것은 국기를 뒤흔드는 아주 심각한 일"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이 의원은 "지금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면 불호령을 내렸을 것이고, 민주주의자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해도 단호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상호 간 신경전도 치열…박지원, 文 겨냥해 "개인 정치생명 결정하는 대회냐?"

세 주자들은 또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자신을 홍보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에 빗대어 "이순신 장군은 열두 척으로 수백 척의 왜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무엇이 그렇게 승부를 갈랐나? 바로 장수의 리더십"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순신 장군은 적이 두려워하는 장수였다"며 "과연 누가 우리에게 그런 사람인가?"라고 전 대선후보였던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국민들이 누구를 우리 당의 얼굴로 원하고 있는가?"라고 하는 등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선두를 달리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 대표 후보 중에 누가 정치를 가장 잘 했나?"라고 관록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싸울 때는 싸우고, 소신 있게 협상한 사람이 누구냐"며 "이명박·박근혜정부가 가장 무서워 한 사람도 바로 저 박지원"이라고 자신이 '저격수'로서 쌓아온 전공을 상기시켰다.

특히 박 의원은 "2.8 전당대회는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이지, 개인의 정치생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고 문 의원을 공격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지 대선 후보를 뽑지 않는다"는 것. 한편 그는 총선 전략과 관련 "통진당과는 단호히 선을 긋지만 합리적 진보와는 승리를 위해 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인영 의원은 "계파의 이익을 뒤로 하고, 지역의 유혹을 뒤로 하고 세대교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자신이 상대적으로 가장 젊다는 것을 내세웠다. "세대교체가 혁신이며 통합이며 무기이며 승리"라는 주장도 폈다. 그는 "리더십의 전면 교체보다 더 분명한 혁신의 길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로부터 '문 의원과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쳐서 단일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는 질문이 나온 데 대해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다만 그 두 분이 제게 단일화를 해 주신다면 그건 받겠다"고 패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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