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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유망주' 릭 앤키엘, 야구인생 3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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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유망주' 릭 앤키엘, 야구인생 3막을 열다

[베이스볼 Lab.] 워싱턴에서 특별한 보직 맡아

'비운의 선수' 릭 앤키엘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특별한 보직을 맡게 됐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9일(한국 시각) 2015시즌 마이너리그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릭 엔키엘을 '삶의 기술 코디네이터(Life Skills Coordinator)'라는 새로운 직함으로 영입한 부분이었다.

워싱턴의 단장보좌인 덕 해리스는 "릭은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팀의 어린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 릭 엔키엘 ⓒUCinternational
앤키엘만큼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걸었던 선수는 드물 것이다.

엔키엘은 평범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 리처드는 전과 20범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메이저리그 선수가 돼야 한다고 외치며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켰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다면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버지는 특히나 마운드에서 감정을 노출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구 훈련 기계'처럼 살았던 앤키엘은 1997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150km/h를 웃도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던 앤키엘은 드래프트된지 1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었다.

2000년 20살의 앤키엘은 11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폭투를 남발하며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어린 나이에 맞이하는 첫 포스트시즌, 가장 중요한 1차전의 선발투수가 되었다는 심적 부담이 만든 비극이었다. 이른바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으로 불리는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이다.

앤키엘은 이후 4년간 온갖 종류의 부상과 지속적인 제구력 난조에 시달린 끝에 타자 전향을 선언했다. 26살 싱글 A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2007년에는 트리블 A 102경기에서 32홈런을 기록하며 8월 10일(한국 시각) 타자로 전향한 지 단 2년 만에 외야수로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자축하듯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85 11홈런 39타점,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야구 재능이었다.

2008년 주전 외야수가 된 그는 120경기 타율 0.264 25홈런 71타점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인생역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금지 약물로 지정된 성장 호르몬(HGH)을 투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어 2009년에는 투수들에게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당한 끝에 타율 0.231 11홈런으로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다. 그리고 앤키엘은 12년간 몸담았던 세인트루이스로부터 떠나 여러 팀을 전전하다가 2013시즌을 마지막으로 35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했다.

앤키엘은 선수 생활 내내 "OOO 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던 선수였다. 2000년 포스트시즌, 1차전이 아닌 다른 경기에서 등판했다면? 투수 복귀 시도 중 팔꿈치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2009년 외야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지 않았다면?

그러나 앤키엘은 이런 아쉬움과 부상 속에서 인격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고, 자신의 깨달음을 젊은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2014년 봄, 앤키엘은 워싱턴과 마이너리그에서 코치나 멘토로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가을부터 공식적인 절차가 오갔다.

단장보좌 덕 해리스는 "야구는 실패의 게임이다. 따라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실패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성공과 실패로 점철된 선수생활을 보낸 덕분에 앤키엘은 이 부분에 있어서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앤키엘은 타자들이나 투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의 도움을 주기보다는 더그아웃에서 많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앤키엘의 야구인생 제3막이 시작됐다.
오늘자 MLB 소식 모음 (2015.01.09)

1.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쿠바 내야수 요안 몬카다와의 계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2014~15년 '국제유망주계약금'의 한도를 이미 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2015~16년 국제유망주계약 기간 동안 선수 당 30만 달러 이상의 금액으로 계약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2015~16년 국제유망주계약 기간이 되기 이전에 큰 돈을 쓸 것으로 보인다. 요안 몬카다의 계약규모는 3000만 달러~4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출처: 팬그래프의 필진 Kiley McDaniel의 트위터

2.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와 계약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감독 벅 쇼월터는 지난 주말에 라스무스와 만나기 위해 앨라배마까지 갔다. 라스무스는 2014년 0.225 0.287 0.448(타/출/장)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0.276 0.338 0.501(타/출/장)을 기록했다.

출처: ESPN의 필진, Jim Bowden의 트위터

3. 다카시 도리타니는 일본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33세의 도리타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관심을 받았었다.

출처: NPB 기자, Patrick Newman의 트위터

4. 워싱턴 내셔널스의 제이슨 워스는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재활 기간은 2~3개월 정도 필요하다. 워스는 여전히 워싱턴의 주전 좌익수로 개막전에 출장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출처: Foxsports의 필진, 켄 로젠탈의 트위터

5. 왼쪽 무릎 슬개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LA 에인절스의 개럿 리차즈의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 리차즈가 6일(한국 시각) 러닝머신을 달리기 시작했다. 26살인 리차즈는 올해 168.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복귀 시점은 2015년 5월 중으로 예상된다.

출처: Los Angeles Times의 기자, Mike DiGiovanna의 트위터

6.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피츠버그는 500만 2015달러를 입찰하며 포스팅 단독 입찰에 성공했다. 네로는 "계약 협상 마감기간이 약 2주가량 남아있는 상황에서 나는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출처: Pittsburgh Post-Gazette

7. 개비 산체스는 1년 250만 달러에 NPB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계약했다. 개비 산체스는 12월 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논-텐더 됐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4시즌에는 290타석에 나와 .229 .293 .385을 기록했다.

출처: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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