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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LB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 살펴보기

[베이스볼 Lab.] 4명의 '레전드', 꿈의 무대에 오르다

야구 선수에게 메이저리그는 꿈의 무대다. 그리고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에게는 '명예의 전당'(HOF)이 꿈의 무대다. 100년 넘는 미국 프로야구 역사 속에서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이룬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 중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람은 총 306명에 그쳤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야구를 시작한 한 어린 소년이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좁디좁은 명예의 전당 문이 올해부터는 더 좁아졌다. 지난해까지는 일단 한 번 후보에 오르면 5% 이상의 득표율만 유지해도 15번까지 명예의 전당에 도전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최대 10년 차까지만 후보에 오를 수 있게 제도가 바뀌었다.

하지만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명예의 전당에 무려 4명의 ‘레전드’가 입성하게 됐다. 한 해 명예의 전당에 4명이 들어가는 건 1955년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또 역대 최초로 한 해 3명의 투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진기록도 나왔는데, 헌액된 투수들은 모두 ‘스테로이드 시대’에 ‘타고투저’ 환경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7일(현지시각) 발표된 2015 명예의 전당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2015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들. 왼쪽부터 크레이그 비지오,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존 스몰츠 ⓒ연합뉴스=AP

랜디 존슨(549표 중 534표, 97.3%)

역대 좌완투수의 순위를 매길 때 항상 첫 손에 꼽히는 투수, 랜디 존슨이 첫해에 바로 명예의 전당에 직행한 건 당연한 결과다. 208cm의 장신에서 뿌리는 시속 100마일대 무시무시한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는 타자들에 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좌타자들은 존슨이 활약한 22년간 고작 .199/.278/.294(타율/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존슨은 5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로저 클레먼스의 7회 수상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또 4875개의 탈삼진도 놀란 라이언의 5714개에 이어 역대 2위다. 그러나 9이닝당 탈삼진 개수에서는 10.61개를 잡아내면서 당당히 메이저리그 역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사진가로 변신해 전공(포토저널리즘)을 살리고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549표 중 500표, 91.1%)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90%가 넘는 득표율로 후보 등록 첫해에 쿠퍼스타운에 입성하게 됐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전성기를 누린 페드로는 단기간 활약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로 꼽히는 투수다. 1992년 데뷔 당시 페드로의 소속팀은 우리에게 친숙한 LA 다저스였다. 그러나 작은 체구(키 180cm)와 내구성을 우려한 다저스는 1993 시즌이 끝난 뒤 페드로를 몬트리올로 트레이드하는 최악의 결정을 내린다. 이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악의 트레이드로 남아 있다.

페드로의 통산 219승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다른 투수들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대신 페드로는 3차례의 사이영상 수상(1999~2000년 만장일치 포함), 5번의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통산 3154개의 탈삼진,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역대 선발투수 중 조정평균자책점(ERA+) 1위(불펜투수 포함 1위는 마리아노 리베라) 등의 업적을 남기면서 타고투저 시대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퇴 후 2013년부터는 친정 보스턴 레드삭스로 돌아와 벤 셰링턴 단장의 보좌역을 맡고 있다.

존 스몰츠(549표 중 455표, 82.9%)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과 함께 최고의 선발 트리오를 구성했던 존 스몰츠도 82.9%의 득표율로 첫해 쿠퍼스타운 직행에 성공했다.

선발투수와 마무리를 오간 스몰츠는 통산 213승과 154세이브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00승, 150세이브를 함께 달성한 선수로 1996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통산 3,08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는데 그중 3,011개를 애틀랜타 소속으로 잡아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사상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5승(역대 2위) 4패, 평균자책점 2.67, 199개의 탈삼진(역대 1위)의 성적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린다. 존 스몰츠는 현재 방송계에서 해설가, 경기 분석가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

크레이그 비지오(549표 중 454표, 82.7%)

작년 74.8%의 득표율로 아깝게 명예의 전당 문턱(득표율 75%)에서 탈락했던 크레이그 비지오. 3수를 거친 올해 마침내 득표율 82.7%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됐다.

크렉 비지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20년 동안 휴스턴 한 팀에서만 뛰면서 3,060개의 안타, 291개의 홈런, 41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또 선수생활 동안 285번이나 공에 몸을 맞으면서 이 부분 역대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러운 헬멧’으로 상징되는 허슬플레이와 경기장 밖에서의 선행 등 인성 면에서도 ‘명예의 전당’급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포수, 2루수, 중견수로 각각 250경기 이상 출전한 비지오는 은퇴 후, 아들이 선수로 뛰는 고등학교 팀의 야구 코치를 맡기도 했다.

탈락자는?

박찬호의 전성기 배터리를 이뤄 국내에서도 유명한 마이크 피아자는 올해도 28표가 모자라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했다. 대신 재작년 57.8%, 작년 62.2%에 이어 올해엔 69.9%로 득표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내년 시즌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높다.

성적만 놓고 보면 진작 명예의 전당에 가고도 남았지만 약물, 위증 등의 문제로 번번이 투표에서 물을 먹는 선수들도 있다. 로저 클레먼스와 배리 본즈는 올해 득표율 각각 37.5%, 36.8%에 그쳤다. 지난 해(클레먼스 35.4%, 본즈 34.7%)보다 오르긴 했지만, 의미를 부여하긴 힘든 수준이다.

카를로스 델가도, 트로이 퍼시발, 탐 고든, 에런 분, 데린 얼스테드, 리치 오릴리아, 에디 과다도, 제이슨 슈미트, 저메인 다이, 클리프 플로이드, 토니 클락, 브라이언 자일스 등 나름대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은 득표율이 5%에 미치지 못했다. 현 다저스의 감독인 돈 매팅리는 15년차인 올해도 9.1%의 득표율에 그쳐, 투표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4인(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존 스몰츠, 크레이그 비지오)의 입회식은 미국시간으로 7월 26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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