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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지원 각축 속 이인영 '반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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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지원 각축 속 이인영 '반란' 주목

컷오프 이변 없었다…'2강 1중' 분석 가운데 제3후보 변수 관심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당 대표를 뽑는 2.8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 '문재인·박지원·이인영' 3자 대결로 구도가 정해지면서 본선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7일 치러진 예비경선(
☞관련기사 : 문재인·박지원·이인영 '본선' 진출)에서의 순위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 내외의 관전평을 종합해 볼 때 셋 중에서 가장 당권에 근접해 있는 쪽은 문재인 의원으로 꼽힌다.

문 의원이 지난달 29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이전부터, 그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문 의원은 이날 컷오프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나 본선 경쟁자들에 대해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고, 당 경력이나 기반이 다 저보다 앞서는 분들이니까 제가 추격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겸양을 보이면서도 "제게 강점이 있다면 일반 민심에서 앞서는 것인데, 민심이 당심으로 연결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 비전까지 제시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전당대회 목표이고 제 개인의 목표이기도 하다"고도 했다.

문 의원은 지난 2012년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었고, 당시 대선후보 경선 결과는 경쟁자들이 참혹함을 느낄 만큼 압도적이었다. 문 의원이 13개 지역 순회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시종일관 선두를 달린 끝에 확정됐었던 것. 또 문 의원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당내 최대 계파로 불리는 이른바 '친노' 그룹의 좌장이다.

그러나 문 의원이 결국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2013년 5.4 전당대회 등의 계기에서 친노 그룹에 대한 당 내 일부의 격렬한 반감이 표출된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앞두고 박지원 의원과 박주선 의원 등 당권 경쟁자들로부터 '대선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대선 책임론은 공격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문재인 프레임'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문 의원에게 불리하지만은 않은 이슈라는 분석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대선 책임론이 박주선 의원에 의해 제기된 이후 이에 대해서는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한 마디만 했을 뿐, 이후부터는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임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실제로 이날 컷오프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자산이고 미래"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 분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2017년 가장 유망한 대선 후보'라고 하시니 그 길로 가도록 적극 권장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가장 유망한 (대선)후보로서의 길을 가도록 만들어 드릴 계획"이라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다른 본선 통과자인 이인영 의원에 대해서도 "젊음의 상징이고 당의 미래"라고 추켜세우면서도 "보다 박력있는, 새정치연합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로 '양성'시키겠다"며 은근히 자신의 관록을 과시했다.

▲새정치연합 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게 된 박지원·문재인·이인영 의원(왼쪽부터). ⓒ프레시안 자료사진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후보 변수도 관심거리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젊은 이인영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 것이 오히려 박 의원에게 유리한 변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의원과 이 의원이 지지기반이 겹치면서 표가 갈리지 않겠느냐는 것. 이 의원의 기반은 486그룹과 고(故) 김근태 의장을 따르는 민평련계, 당내 가장 선명한 진보그룹인 '더좋은미래' 등이다.

그러나 두 후보 간 성향과 지지층이 비슷하다는 것은, 추후 박 의원이 여론조사 등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경우 오히려 이 의원의 표까지 문 의원에게 쏠리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음을 뜻하기에 섣부른 단정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반대로 문 의원이 지난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때처럼 독주 체제를 만든다면 이 의원이 예상보다 많은 득표를 올리며 당 내의 실력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컷오프 후 "이제 반란은 시작됐다"며 "저는 루비콘 강을 건넜고 반드시 낡은 정치와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대교체론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말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정치권으로 건너왔지만 '지금껏 한 게 뭐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던 486그룹의 처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다.

일각에선 문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를 본선의 최종 변수로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후보가 완주 의사를 표명해 실제 두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편 본선 후보 8명 가운데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1인2표제라는 변수 때문에 후보 간 합종연횡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는 동일 계파 소속 등 지지기반과 인맥이 겹치는 후보들끼리 짝을 지을 확률이 높지만, 승리를 위해 의외의 전술이 구사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본선 진출 후보 8명 가운데 오영식·전병헌 의원은 정세균계로, 이목희·유승희 의원은 민평련계로, 주승용·문병호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가까운 비노 그룹으로 분류된다. 정청래 의원은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고, 박우섭 후보는 새정치연합 소속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대표로 내세운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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