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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비리 내부 고발 교사…'파면'→'복직'→'직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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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비리 내부 고발 교사…'파면'→'복직'→'직위 해제'

전교조 서울지부 "비리 적발된 인물이 재징계 주도"

사학 비리를 내부 고발한 뒤 파면됐다가 복직한 안종훈 동구마케팅고등학교 교사가 출근 2주일 만에 다시 직위해제를 통보받았다. 

동구마케팅고의 재단인 동구학원은 지난달 31일 안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오는 12일 징계위원회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안 교사가 지난 5월 세월호 관련 집회에 참석해 불법 정치 활동을 하고, 파면 이후에는 파면이 부당하다는 집회를 열어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안 교사는 지난 2012년 서울시교육청에 동구학원의 횡령, 금품 수수, 뇌물 증여 등의 비리를 제보했고, 서울시교육청은 동구학원과 동구여중, 동구마케팅고를 상대로 특별 감사를 벌여 인사, 회계, 시설 분야에서 17건의 비위를 적발했다. 

동구학원은 내부 고발자인 안 교사에 대해 지난해 8월 학생 등교지도 불이행·학급 운영 계획서 기록 거부 등 7가지 이유로 파면을 결정했으나,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파면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따라 안 교사는 지난달 복직했으나, 또 다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안종훈 교사에 대한 보복성 징계를 주도했던 교원징계위원회 간사는 횡령과 금품수수, 뇌물 증여 등의 비리가 드러나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라며 "동구학원은 직위해제라는 제도를 양심교사 탄압 수단으로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교사는 사학 비리를 고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공익 제보자가 받는 '2014 올해의 호루라기상'과 한국투명성기구가 수여하는 '투명사회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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