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3일 월성핵발전소 단지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0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월성단지는 30년 설계수명이 끝나 수명연장 심사가 진행 중인 월성1호기를 비롯해 총 5기의 핵발전소가 있으며, 신월성2호기가 건설 중이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방폐장이 건설 중이다. 지진 규모는 트럭이 지나갈 때 진동 정도이지만 핵발전소와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지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
실제로 월성핵발전소 단지 인근에서 작은 규모지만,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월성 원전 3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2 이상)은 총 37회다. 문제는 지진 발생이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981~1990년 2회에서 2011년~2014년 9월까지는 14회나 지진이 발생했다.
환경연합은 "월성원전과 경주 방폐장 인근 지역은 '활성단층 밭'이라고 부를 만큼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단층이 다수 분포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18개의 활성단층을 포함한 양산단층대, 17개의 활성단층이 함께 있는 울산단층대와 왕산단층, 장항단층, 수렴단층, 읍천단층, 최근에 알려진 방폐장부지단(Z단층)까지 수많은 단층이 발견됐다. 이들 모두는 지질학적으로도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으로 최근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도 이들 활성단층 지역과 겹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지진이 계속 일어난다는 것은 대형 지진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수명 다한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함께 기존의 원전을 계속 가동하려면 내진설계를 보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월성뿐만 아니다. 고리원전과 한울원전 인근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전 일본정부와 동경전력이 했던 주장과 다르지 않다. 후쿠시마는 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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