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또 손학규 공격…"이명박과 교육정책 똑같아"

대통령 이어 홍보수석실도 "신당과 정체성 다르다"

청와대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예비후보를 싸잡아 맹공을 가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18일 '교육정책 흔들지 말라'는 글을 청와대브리핑에 게재해 "이 후보와 손 후보가 함께 교육정책의 근간을 허물자는 '합창'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교육공약에 철학이 있나?"
  
  홍보수석실은 우선 이명박 후보를 도마에 올렸다. 홍보수석실은 "'이 후보는 3불 정책은 대표적인 과잉규제라 하고, 또 대학입시에 자율권만 주면 된다며 자율권을 준다해서 모든 대학이 본고사를 부활시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 후보는 정말 본고사의 폐해를 몰라서 하는 말인가, 아니면 그 정도의 폐해를 대학의 자율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홍보수석실은 "이 후보가 비판하는 현행 대입제도의 골격은 과거 한나라당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며 "문민정부가 지난 1995년 발표한 5·31 교육개혁안이 21세기형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아래 본고사 금지와 내신 강화를 명문화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 역시 수차례 걸쳐 현 교육정책의 기본은 5·31 교육개혁안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홍보수석실은 "대선 후보의 공약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이 후보는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정책을, 그것도 소속 정당이 스스로 정립한 정책을 10여년 만에 뒤엎자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명박과 손학규가 본고사 부활 '합창 중'"
  
  손학규 후보도 홍보수석실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홍보수석실은 "손 후보도 본고사 등 학생 선발을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명숙 전 후보의 발언을 빌어 "이름만 가리면 이명박 후보의 공약과 똑같다"고까지 말했다.
  
  홍보수석실은 이어 "열린우리당, 민주당, 시민사회 등 통합신당을 창당한 그 어떤 세력도 본고사 부활을 주장하지 않는다"며 "그게 통합신당을 만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공감대이고 철학이며, 그런 점에서 부동산 정책과 마찬가지로 교육정책은 통합신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보수석실은 "그런 당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본고사 부활을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통합신당에서 나올 소리인가. 정체성도 차별성도 없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손 후보는 대통합신당의 정체성에 걸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당도 아닌 통합신당의 정체성을 왜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걱정하고 있냐는 반문도 가능해 보인다.
  
  또 홍보수석실은 "현 교육정책의 근간은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이었던 문민정부에서 만든 것이며, 손 후보도 그 때 집권여당의 일원이었다"며 "지금은 그 당의 대선후보와 함께 교육정책의 근간을 허물자는 '합창'을 하고 있는데, 보기 민망한, 노골적인 교육정책 흔들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수 차례 걸쳐 '손학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지만 참모진이 이처럼 구체적 정책을 들어 손 후보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결국 홍보수석실의 이날 글도 노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밖에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합신당 경선이 한참 진행 중인 마당에 청와대의 대 손학규 공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손 후보 측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