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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손석희, 방송법 두고 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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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손석희, 방송법 두고 또 '설전'

"예산정책처 미디어 일자리 조사, 쓸데 없는 짓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미디어법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쟁점 법안에 관한 설명 도중 "방송법만 나오면 손 박사님이 열을 내고 그러느냐"고 따지면서 언쟁이 시작된 것.

홍 원내대표가 "방송법은 MBC 민영화하고는 관련 없다고 내가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자 손 교수는 "내가 이 문제로 홍 원내대표님과 열을 낼 필요가 뭐가 있느냐"며 "MBC를 관련시켜서 질문 드린 바 없다"고 받아쳤다.

손 교수는 "법안 자체에 대해 질문했고 그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 여든 야든 신중하게 생각해야 될 것이 있다는 문제 제기"라고 덧붙였다.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다. 손 교수가 "(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2만 명 일자리 창출 문제는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면밀한 분석이 없고 근거가 매우 박약하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지적하자 홍 원내대표는 "우리가 의뢰하지도 않았는데 (예산정책처에서)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손 교수는 "2만 명 일자리 문제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방송규제를 완화했을 때 취업유발 효과가 그 정도 된다는 것이었는데 이건 처음에 나왔을 때에도 근거가 명확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나와 있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직 시행되지도 않는 정책을 (예산정책처가) 그런 식으로 발표했다니 참 의외다"라며 "우리가 의뢰를 했다든지 정책이 시행되는 걸 전제로 할 때 분석이 나오는데, 내가 오후에 (예산정책처가) 엉뚱한 짓을 했는지 한 번 알아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IPTV라는 것이 수백 개의 전파를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일자리가 2만 개가 아니라 생기는 개수에 비례해 3만 개도 생길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기간 4년으로 연장, "한시적으로 하자"

홍 원내대표는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4월로 미루고 정부 여당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한시적"으로 못박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경기가 호전되면 다시 2년으로 되돌린다는 것.

홍 원내대표는 금년 7월이 되면 중소기업에도 비정규직 문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한 10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래서 7월 전, 늦어도 4월까지는 비정규직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 늘린다는 것은 비정규직을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며 "한 3, 4년 동안 한시적으로 부칙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용기간을 늘리고 경제가 호전되면 원래의 '2년'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계파? "지금이 3김, 패거리 정치 시대냐"

홍 원내대표는 한편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비주류여서 조용히 협조했지만 앞으로 할 말은 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집권여당이 주류 비주류 나눠서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보기가 굉장히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 의원이 "건전한 비판세력"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주류, 비주류 활동 여부는 건전한 비판세력 여부는 아니다. 그것은 당내 계파활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그건 옳지 않다"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이 됐으면 모두가 한 마음이 돼서 정부여당을 떠받히고 가야 한다"며 "여당 내 주류, 비주류 이야기는 참으로 국민들도 혼란스러워하고 한나라당 지지계층들도 걱정스러워 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시대가 바뀌었는데 3김 시대도 아니고 패거리정치시대도 아닌데 계파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도 시대적 상황에도 맞지 않다"며 "과거 3김 시대에 있었던 상황을 재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의원과 최고위원의 연석회의 자리에 참석 대상인 김무성 의원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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