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측은 애초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요구한 해명시점인 15일에서 이틀이 지난 17일 밤 한나라당 대변인실 명의의 답변서를 보내 이같이 밝혔지만 해명의 내용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직종 언급하는 것 자체가 비하라면 모르겠으나…"
한나라당은 해명서에서 "발언의 전후 맥락은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 일부 매체에서 암시하는 특정 직종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특정한 직종과 그 종사자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비하'라면 모르겠으나, 발언 자체에는 추호도 그런 취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력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이용해 발언의 뉘앙스에 묘한 분위기를 덧칠하고 대중의 억측을 자극하면서 도덕성 논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일부 매체에 보도된 것을 보면 발언의 내용과 뉘앙스 모두 와전 또는 왜곡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한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냈다.
한나라당은 "과거나 현재나 이명박 후보는 야당 대통령 후보로서 공사 간의 발언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매체의 상궤를 벗어난 왜곡과 의도적 쟁점화에 대해서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들 "국민 우롱하나"…"유권자 행동 전개하겠다"
뒤늦게라도 당 차원에서 사태의 진화에 나선 셈이지만 오히려 이들 여성단체들은 "적반하장식 변명, 국민을 우롱하는 답변에 더욱 실망했다"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즉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보낸 답변은 적반하장식 변명과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질문의 본질을 피해 납득할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질의서를 보낸 여성단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듯한 내용으로 자신의 잘못된 발언을 인정하지 않는 비겁한 태도를 보여 더욱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이들은 또 "이 후보 측은 '특정한 직종과 그 종사자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비하라고 한다면 모르겠으나'라고 밝혀 사실상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또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해명은 예쁜 여자와 덜 예쁜 여자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다는 것인가. 누가 들어도 어이없고 비상식적인 해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여성유권자들에게 사과했어야 함에도 성의 없는 해명과 답변으로 여성유권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면서 "우리는 향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발언과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대선후보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해서 여성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권자 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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