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공주' 조현아가 일으킨 '땅콩 회항' 사건으로 조양호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뿌리깊은 '왕조 의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조현아 씨의 여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뜬금없는 '반성문'을 이메일을 통해 전직원에게 발송한 사실이 22일 뒤늦게 알려졌다.
조현아 씨가 검찰에 소환된 날인 17일자로 발송된 이 이메일 반성문의 요지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라고 한 대목이다.
이 반성문을 본 누리꾼들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책임을 질 위치에 있는 자가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 제 불찰'이라고 자성하는 경우는 봤어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는 식으로 반성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기대한 우리가 잘못"이라는 등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은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
우리 OO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
그래도 2007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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