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턱 성형수술을 치과 의사가 집도해 사망한 사건, '마왕' 신해철 씨의 사망 등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사건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살인 집도의'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22일 <요미우리> 등 일본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군마대학병원에서 지난 5년 간 같은 의사로부터 간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 10명이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의사는 이 기간 개복 수술을 받은 간질환 환자 84 명 중 60~80대 남녀 10 명이 수술 후 3 개월 이내에 패혈증 및 간 기능 부전 등으로 사망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대학병원은 그동안 간 개복 수술로 사망한 인원 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술 관련 자료도 정리하지 않아 의료사고 문제인지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 의사는 2010년 12월부터 2014년 6월 사이에 내시경을 사용한 간 수술로 92명 중 8명을 사망케 한 사실이 폭로됐던 동일인이다.
전문가들은 내시경을 이용한 간 수술의 경우 환부를 직접 보지 않고 카메라와 모니터에 의존해 이뤄지기 때문에 간처럼 혈관이 복잡한 장기수술을 내시경으로 하다가 혈관을 잘못 건드리면 과다 출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문제가 된 간 수술은 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 복잡한 사례임에도 사전 승인을 신청하지 않는 등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비교적 안전하다는 개복수술로도 이 의사가 일본 전국 평균 3배가 넘는 사망자를 많이 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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