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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얼굴 '덜 예쁜' 여자가 서비스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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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얼굴 '덜 예쁜' 여자가 서비스도 좋아"

'특수 서비스업' 여성 고르는 법이 '인생의 지혜'?

지난 달 이른바 '관기발언'으로 정치권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또 다른 '여성비하' 발언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달 28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주요 일간지 편집국장 10여 명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인생의 지혜'라면서 '특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당시 이 후보는 폭탄주를 두세 잔 마신 상태였고 여성인 나경원 대변인을 비롯해 박형준 대변인, 주호영 의원, 이동관·배용수 공보특보 등도 배석했다.

"얼굴이 덜 예쁜 마사지걸 고르는 이유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A 편집국장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다닐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A국장은 "2주 전의 일이라 내가 옮긴 말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후보가 군대에 안 가게 된 이야기, 현대에서의 회사 생활 이야기 등을 하면서 인생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언론사의 B 편집국장도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합법적 매춘 조장하나"…"시대착오적 인식 놀라울 뿐"

나경원 대변인은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냥 밥 먹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라면서 "국장들 가운데 누가 먼저 얘기를 꺼내서 화답하는 형식으로 시작됐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1970년대 태국 같은 곳에 출장 갔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선 당장 비난이 쏟아졌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하범 부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차마 그대로 옮기기도 민망하다"면서 "이토록 천박한 여성관을 가진 대통령 후보가 만약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아리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게 될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맹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어차피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자칫 '합법적 매춘'으로 몰아갈 수 있는 후보라면 (국민들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후보 측의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보도내용만 봐서는 과일이나 생선을 고르는 법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다"면서 "여성 대변인을 대동한 자리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매매 기술을 강의한 것은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기' 운운하더니, 또!"…"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이 표로 심판할 것"

여성 대선주자들은 더욱 거세게 반발했다. 한명숙 후보 측은 "이른바 '관기'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이명박 후보가 여성에 대한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인식을 다시 드러냈다"면서 "이는 공인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다. 놀라울 뿐"이라고 몰아쳤다.

한 후보 측은 이어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지금처럼 선진화,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발언의 수준이 이 정도여서는 정말 곤란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여성계는 물론 양심적인 시민단체나 언론의 준엄한 비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후보 측도 "이 같은 발언이 그의 '인생의 지혜'에 대한 사례로 언급됐다는 점에서 과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인물인지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특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인생의 지혜로 삼고 있는 인물에게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심 후보 측은 "이 후보의 발언이 폭탄주를 마신 뒤 취중에 한 것이거나 농담삼아 한 것이라면 더욱 큰 문제"라면서 "이 후보는 정치인들의 폭탄주 발언이 어떤 결말을 가져왔는지 벌써 잊은 것인가.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들은 12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발언을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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