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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통진당 해산에 침묵하는 야당, 공안정국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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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통진당 해산에 침묵하는 야당, 공안정국 방관?"

"민주주의 후퇴시킨 헌재 결정, 시민들이 목소리 내달라" 호소

"저희는 통합진보당의 강령과 정책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아마 많은 국민들도 통합진보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당을 강제해산하는 이런 나라에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없습니다. 시민분들이 목소리를 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원외 정당인 녹색당이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에 대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공안정국을 부활시키는 결정"이라며 국민들이 민주주의 퇴행을 막기 위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녹색당은 아울러 종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진당과 '거리 두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녹색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긴급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 어스름 짙은 퇴근길, 소수 인원만 참석해 조촐하게 열린 녹색당의 정당연설회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하나 둘 이들의 간곡한 호소에 발길을 멈추었다.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은 진리란, 들판에서 오류와 맞서 싸우고 다른 견해와 자유롭게 만남으로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정당에 잘못이 있다면 이를 심판할 유일한 주체는 유권자, 국민입니다. 오늘 헌재는 국민들이 헌법을 지키라고 위임한 권력을 엉터리로 남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습니다. 헌재가 내린 결정은 매우 무리하고 정치적인 결정입니다. 이같은 결정을 방관할 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스럽습니다. 공안정국이 다시 부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저희는 통진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녹색당은 녹색당의 강령과 정책이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러나 "작은 원외정당이지만 녹색당은 오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하고 민주주의 후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어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먼저 나서서 문제제기할 것을 촉구했다. 하 위원장은 "통진당의 해산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공안정국으로 가는 시작"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100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원내 정당으로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통진당에 대한 해산 판단은 국민의 선택에 맡겼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이긴 했으나, 지도부 별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등 헌재 결정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하 위원장은 "헌재가 내린 결정을 뒤집을 순 없지만 오늘의 결정이 공안정국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선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다 떠나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 해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건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공안정치를 묵인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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