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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리 2주년, 당·청 '로우키' 속 냉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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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리 2주년, 당·청 '로우키' 속 냉기류

'국정쇄신' 온도차…믿을 건 '종북' 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승리 2주년을 맞은 19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아무런 자축 이벤트 없이 자세를 낮췄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직원·당직자 및 당 지도부를 잇달아 청와대로 불러 오찬과 만찬을 하며 노고를 치하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풍경이다.

청와대는 대선 승리 2주년을 맞는 소회를 담은 입장도 내지 않았다. 박 대통령도 여성기업인들과 오찬을 갖고 우드로윌슨센터의 제인 하먼 소장과 마이클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접견하는 등 평소 일정만을 소화했다. 

지난해 정부가 직접 소송을 제기해 1년여를 끌어온 통합진보당 해산청구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이날 나왔지만, 민경욱 대변인은 "청와대가 내놓을 입장은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분위기도 무겁게 내려앉았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당원들은 연탄배달과 독거노인 식사 봉사, 고아원 청소 등 봉사활동으로 2주년 행사를 대신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이 같은 분위기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등이 이어지며 국정 운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7%(한국갤럽 조사)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직면한 최대의 위기 앞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로우 키' 행보는 공통적이지만,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양측의 불편한 기류가 엿보이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새누리당 정권에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2년을 돌이켜 보면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박근혜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는데 지금 우리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겸허히 반성하고 잘못된 관행과 제도와 조직은 과감히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이재오, 심재철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이 앞서 제기한 국정쇄신 요구와 결을 같이하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으로 향하는 인적 쇄신 요구에 뚜렷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인적쇄신에 대한 움직임은 알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전날 "쇄신요구에 대해서 귀를 닫은 것은 아니다. 여론을 잘 듣고 있다"고 했던 말은 "좋은 의견이 나오는데 그걸 경청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톤을 낮췄다.

이에 따라 선거 없는 해인 집권 3년차에 청와대 중심의 강력한 국정운영을 위해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들을 그대로 안고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더라도 정홍원 국무총리,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 등 세월호 사태와 관련 있는 내각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폭 개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통진당에 대한 해산 결정으로 이념 갈등이 격화되면 보수 지지층의 결집효과로 이어져 '정윤회 문건' 국면에서 하락한 지지율이 회복될 수도 있다. 이슈를 충돌시켜 위기를 모면해 온 박근혜 정부에게 매우 익숙한 국면전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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