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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압박 속 제 갈길 가는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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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압박 속 제 갈길 가는 '빅3'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룰 세팅 마무리…'선수 입장'만 남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2.8 전당대회 규칙이 정해졌다.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김성곤 의원)는 18일 오전 막판까지 논란거리였던 선거인단 구성 비율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당대회의 '룰'이 정해짐에 따라, 링 위에 오를 '선수'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대표경선, 문·정·박 '빅3'외에 변수는?

당 대표 경선에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빅3'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들은 전날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관련기사 :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스타트) 전당대회 규칙을 정할 비대위에 출마 후보군이 참여해 의결하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에서다.

하지만 당 내에는 이들 3인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상황이다. 문 의원이 친노계, 정 의원이 정세균계, 박 의원이 동교동계와 호남을 기반으로 경선을 치르게 되면 계파 간 세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당내 비주류에 속한 일부 중진들이나 민평련 소속 의원 등이 '빅3' 본인들을 만나 불출마 설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 역시 '빅3'의 출마에 부정적이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 역시 같은 입장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 제기 자체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반론도 당 내에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빅3' 본인들도 이런 반대의견 때문에 출마를 접을 것 같지는 않다. 전날 비대위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이후 문 의원은 '빅3 불출마론'에 대해 "때늦은 감이 있다"며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비판적 인식을 보였고, 박 의원 역시 "그분들의 충정도 이해하지만 저는 제가 갈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 경선은 이른바 '컷오프'로 불리는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 주자 3명을 선발한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 당 소속 지자체장, 상임고문단 등이다.

'빅3' 외의 후보 가운데는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다. 김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86그룹과 민평련계의 대표로는 이인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달께 우원식 의원의 출마설도 있었으나, 민평련 소속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이 민평련 '대표 선수'로 정리됐다"고 했다.

당내 비주류 쪽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고, 김동철·김영환·박주선 의원 역시 출마를 공식화하고 3자 간 단일화에 들어갔다. 유일한 여성 주자인 추미애 의원은 주말까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경선, 백가쟁명 혹은 2부리그?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은 더 복잡한 양상이다. 대표 경선과 같은 선거인단으로 진행되는 '컷오프'에서는 8명으로 본선 진출자를 압축한다. 하지만 대표 컷오프와는 달리 최고위원 컷오프의 경우에는 선거인 1인당 3표를 행사하게 돼 있어 변수가 더 많다.

18일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는 직전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낸 오영식 의원과 정청래 의원 등이다. 그러나 전병헌 전 원내대표와 김태년 전 경기도당위원장 등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이들과 자천 타천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들까지 합치면 10명을 훌쩍 넘어간다.

범친노 그룹에서는 김태년·전해철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지만 이들은 모두 '친노 대 비노 구도에서는 출마가 부담스럽다'며 고심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안 나가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며 "구도가 '친노 대 비노'로 짜여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세균계 쪽에서는 전병헌 전 원내대표가 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영식 의원 역시 486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정세균계로도 분류된다. 전 전 원내대표와 오 의원 측은 모두 당선은 기정사실화하고 1위 입성을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기정 의원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스스로 '탈(脫)정세균계'를 선언했지만 기반이 겹치는 최재성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고(故) 김근태 의원 계보인 민평련은 유승희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조직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평련 소속 의원들 가운데는 유 의원과 이목희 의원의 출마설이 있었으나, 지난 16일 민평련 내부 논의를 거쳐 유 의원의 출마로 정리됐다는 것이다.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그룹 등 당내 비주류에서는 민집모 소속인 주승용, 노웅래, 유성엽 의원의 출마설이 있다. 주 의원과 노 의원은 둘다 김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은 일부 보수언론에서 '친노 강경파'로 분류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옛 DY(정동영)계일 뿐 딱히 어떤 계파는 아니다. 계파 문제에서는 정 의원과 상황이 비슷한 김현미 의원의 출마설도 있지만, 김 의원 측에서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소설이다. 우리는 안 나간다"고 딱잘라 부인했다.

본경선 선거인단 구성, '당심 대 민심'을 75대25로

출마 대상자들의 윤곽이 정해지면, 내달 6일 대표 및 최고위원 컷오프가 열린다. 컷오프가 끝나면 본선 진출자들은 1월 10일 제주를 시작으로 2월 1일 경기도까지 순차적으로 열리는 시도당대회 일정 등 지역 순회 '유세'에 들어간다. 단 지역 순회 '투표'는 아니다. 2.8 전당대회는 후보들이 지역을 돌며 유세를 하고, 투표는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전당대회 당일 한 번에 하는 '원샷 경선'으로 치러진다.

막판까지 논란이었던 선거인단 구성 문제는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및 유권자의 비율을 45:30:25로 정하기로 했다. 일반당원 및 유권자에 해당하는 '25%'는 모두 여론조사다. 당원 대상 여론조사가 10%, 당원이 아닌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가 10%로 반영된다.

앞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를 뜻하는 '당심'과 여론조사로 반영하는 '민심'의 비율을 놓고 의견 대립이 있었다. 친노그룹에서는 이를 7:3으로 하자고, 다른 쪽에서는 8:2로 하자고 주장해 왔다. '8:2'를 주장한 쪽 안에서도 '8'의 구성비를 놓고 대립이 있었다. 정세균계는 대의원:권리당원 비율을 5:3으로 하자고, 비노계는 3:5로 하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날 전대준비위가 45:30:25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이들 주장을 절충한 타협안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이 2012년 6.9 전당대회 및 18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참여했던 '시민 선거인단' 36만여 명의 명부를 유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내 비노 그룹에서는 이 명부가 친노 지지자 위주로 구성됐다며 거부감을 보여 왔다. 명부는 CD로 만들어 당사 금고 안에 보관해 오고 있었으나, 당사 이전 과정에서 분실됐다는 것이다.

문희상 당 비대위원장은 명부 분실과 관련해 "정식 조사에 들어갔으니 이유가 곧 밝혀질 것"이라며 "고의에 준한다는 증거가 나오면 검찰에서 따질 일이고, 과실이라도 중징계에 해당한다"며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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