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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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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 없다"

"평양가서 평화체제 협상 개시할 수도 있다"

11일 오전의 기자간담회 전반부, 측근들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할 때와 후반부 정치현안에 대해 이야기 할때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특히 노 대통령은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를 향해선 '졸렬한 선거전략'이라는 직설적 표현을 써가며 공격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서도 "당신들의 승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원칙있는 승리라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차별화에 대한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노 대통령은 여권을 향해 "원칙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저는 별 관심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비판보다 오히려 강도가 셌던 것. 또한 노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관련해 "대북문제와 관련해 저는 2003년부터 한 번도 틀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다음 달에 북한에 가서 평화체제에 대한 협상을 개시할 수 도 있다"고 예고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여권의 차별화,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고소 건을 모두 '원칙에 대한 문제'로 규정하며 '원칙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잡음을 개의치 않고 정치의 중심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예고에 다름 아닌 발언이었다.

"내 지지도가 아무리 낮아도 상당수 충성스러운 사람이 있다"
▲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프레시안

"손학규 후보 쪽에서 청와대 현직 고위 인사들이 '캠프에 참여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은 "말할 수 있는 문제지만 우리 선거법 체계가 말을 하면 시비 걸게 되어있어 선거법 시비가 될 만한 이야기는 제가 안 하는 게 좋겠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우리 선거법은 대통령의 정치력을 말하자면 대통령을 거세된 정치인으로 규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거세된 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하면 유리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손 후보는 물론 범여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에) 손 후보가 무슨 말을 했는데, 지금 차기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저와 참여정부를 공격하는 것을 선거 전략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손학규 씨 요새 하는 것을 보니까 참여정부 특히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차별화는) 졸렬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선 때 각을 세우고 본선 때 각을 세울건가? 필패의 전략 아닌가?"고 반문하며 "제가 아무리 지지도가 낮지만 상당수 충성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저의 신념이나 역정을 지지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노세력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냐'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또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지도자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차별화라고 해서 참여정부를 공격하는 것을 선거전략으로 채택했던 일이 있다"고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그 때 그 때 바람이 바뀔 때마다 차별화 했다가 안하는 척 했다가 계속 차별화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서 오늘날까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바람직한 여권 후보의 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선거법 시비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비스러운 이야기는 안 하려고 한다"고 피해나갔지만 '최소한 손학규, 정동영은 아니다'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이명박, 당연히 처벌 받아야"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는 원칙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잘못된 정치풍토 하나는 정치가 법 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선거에 영향이 있다고 범법행위를 용납하라고 하는 것이 무슨 논리인지 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변 실장 등 이런 문제로 해서 청와대가 체면이 많이 구겨지고 신뢰도 많이 떨어졌지만 참여정부는 법치주의, 특권없는 사회, 투명한 정권, 공작하지 않는 정권이 핵심가치다"면서 "이 핵심가치를 아무 근거도 없이 공격했지 않나. 근거가 없으면 그건 불법적 선거운동으로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후보를 단순히 한 번 고소해보는 것이 아니고 처벌을 목적으로 한 법적 행위라는 설명으로 향후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아무리 유능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원칙을 지키지 않고 원칙을 짓밟아 정권을 잡으면 국가의 발전 국민의 행복 더욱이 역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없다"면서 "통합신당에서도 '이상한 논평'을 내놓았지만 그분들에게도 분명히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들의 대선승리를 위해 남의 가치를 그렇게 훼손해선 안 된다'고 이렇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결기를 세웠다.

노 대통령은 모든 질의응답이 끝난 후에도 "나는 원칙과 원칙적 가치를 위해서 어떤 불리한 상황도 감수했고 심지어 지난번 대선 직전 일주일간 엄청난 주위의 권고와 압력을 무릅쓰고 제 원칙적 입장을 지켜냈다"고 단일화 파기 과정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제 선거도 아닌 상황에서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원칙에 없는 고소를 했겠나? 그건 저를 너무 모르거나 저를 고의로 모욕하기 위한 이야기다"면서 "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관심이 없다. 그냥 원칙이 승리하길 바랄 뿐이다"고 쏘아붙였다.

"북핵문제 강조는 싸우라는 이야기"

다음 달 2일부터 진행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평화체제)선언도 있을 수 있고 협상의 개시도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노 대통령은 "그 협상은 종전(終戰)에서 평화체제로 넘어가는 일련의 협상과정 아니겠나"면서 "그것을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 수준'이 아니고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하도 많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도 북핵문제를 일순위에 두고 있는데 저도 그것이 일순위 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저는 그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북핵문제가 풀려가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 한고비 넘어간 고개이고 이제는 다음 고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려은 그 다음 고개로 "바로 평화정착 아니겠냐"면서 "평화정착에 관한 문제가 가장중요한 문제이고 아울러 동시에 더불어 경제협력이 실질적으로 가속화되고 증진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주제라고 생각하고 (평양에)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핵, 북핵' 지금도 소리높이는 것은 그건 정략적 의미로 하는 이야기"라고 보수진영과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그는 "6자회담으로 북핵문제가 풀려가고 있는데 김정일 위원장 만나서 또 북핵이야기 하라는 것은 싸움하라는 소리"라면서 "의례 거론해야 하는 문제지만 그걸로 자꾸 시비거리를 만들어가겠다는 그런 방식의 북핵문제 강조는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발전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북핵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의 후순위임을 분명히 했다.

"오늘 이 말하고 내일 저 말하는 사람은 곤란"

노 대통령은 '어제 이명박 남북경제공동체 추진을 언급했는데 이 후보 측과 남북경제협력 등에 논의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어느 특정후보와 남북경제에 관해 협의하기가 적절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대선 앞두고 여러 사람이 여러 소리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선거 앞두고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이야기가 과거 그 분이 말해왔던 원칙과 부합하느냐 앞으로도 부합할 것이냐 지켜질 것이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북문제에 관해 특히 '오락가락'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처럼 국가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관해선 지도자가 어떤 선한의지를 갖고 있고 역사적 상황에 관해 어떤 객관적 예측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 북핵문제, 남북관계 문제야말로 세계 역사의 조류와 맞닿아 있는 것이라 오늘 이 말하고 내일 저 말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 후보의 대북인식에 대해 회의감을 표했다.

대신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관해서 이번 예정된 정상회담에까지 전 과정에서 저는 일관되게 원칙을 말해왔고 일관되게 하나의 예측을 말해왔다"면서 "저는 틀린 말을 한 적 없고 결과에 있어 내 말이 틀린 적이 없다"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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