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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해명'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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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해명'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

변양균 사표 수리…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노 대통령

10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의를 표했고 청와대는 이를 수리키로 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가짜 학위 파문과 관련해 변 실장이 그를 비호했다는 의혹 중 일부가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난 것.

정성진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전날 검찰 수사 결과를 전달 받은 청와대는 변 실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청와대 대변인이 변 실장의 해명만 그대로 전달했을 뿐더러 노무현 대통령조차 "깜도 안되는 의혹이 춤을 추고 있다", "(관련 언론보도가) 소설 같은 느낌이 있다"고 변 실장을 직설적으로 엄호한 바 있어 파문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민정수석 "변양균-신정아, 빈번한 연락 있었다"

이날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변 실장은 신정아 씨와 '예일대 동문 선후배지간'으로 몇 년 전 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을 취해왔다. 예일대 석사 출신인 변 실장이 '가짜 후배'와 친분을 쌓아왔단 이야기다.

하지만 변 실장은 "미술에 관심이 있어 신 씨를 알 뿐,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직접 브리핑에 나선 전해천 청와대 민정수석은 "변 실장과 신 씨사이에 빈번한 연락이 있었고 변 실장은 지난 7월초 노 대통령의 과테말라 순방을 수행하는 와중에도 장윤 스님과 간접적으로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변 실장이 신정아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고, 이에 따라 변 실장이 조사나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법무장관이 어제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비서실은 이에 따라 변 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그동안 해명해 온 내용 중 몇 가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변 실장은 신씨와 예일대 선후배 관계로 수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빈번한 연락이 있었으며, △ 지난 7월 8일 저녁 장윤 스님을 만났을 때 신씨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있고, △ 대통령의 과테말라 방문을 수행하던 중에도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장윤 스님과 연락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는 것이 전 수석의 전언이다.

하지만 변 실장은 그간엔 이 내용을 모두 부인했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서실을 통해 이 사실을 보고 받고 "원칙적으로 철저히 조사 내지 수사하고, 신분을 유지할 경우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사표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전 수석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찰에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달 31일 장차관 임명식에 참석한 변양균 정책실장의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대통령까지 기망당하다

변 실장이 사의를 표하고 청와대가 곧바로 수리해, 공은 검찰로 넘어간 모양새가 됐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변 실장 개인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해명'을 늘어놓은 차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와대 대변인도 본의 아니게 변 실장의 거짓말을 그대로 전달했고 노 대통령까지 '기망'당했다는 것. 심지어 변 실장은 10월 2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달 24일 <조선일보>가 '변 실장이 신정아 씨와 관련해 동국대 전 이사였던 장윤스님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하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변 실장의 전언'이라며 "변 실장은 불교계와 동국대에 애정을 가지고 갈등 당사자를 만나 서로 화합하기를 권유하고 설득했을 뿐 신정아 씨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었다.

이후 변 실장은 언론의 접근을 일체 피한 채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었고 청와대는 "언론이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마당에 본인이 나선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라고 본다"고 그를 두둔했었다.

변 실장은 다른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나는 공무원 생활 30년을 바르게 한 사람이다", "어디 언론사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은 방송의 날 기념식, PD연합회 창립 기념식 등에서 언론의 보도를 비판하는 와중에 변 실장 관련 사건을 겨냥해 "깜도 안되는 의혹이 춤을 추고 있다", "요즘 신정아 씨, 정윤재 씨, (저의) 처남 권기문까지 떠오르는데 이만큼 언론을 장식할 정도로 기본적 사실을 전제하고 있는가…소설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브리핑은 수차례 '참여정부에는 실세가 없다'는 글을 게재해 변 실장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뒷다리 잡기'식으로 폄훼했었다.

이것이 바로 '레임덕'?

결국 검찰이 신 씨를 압수수색 할 때까지 청와대는 변 실장의 해명만 믿었을 뿐, 자체 조사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사건이 '진행형'인 점, 향후 변 실장과 신정아 씨 관련 검찰수사에서 '무슨 내용이 나올지 모른다'는 점이 청와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날 몇몇 신문은 '김해 봉하마을에 노무현 타운이 조성되고 있다'는 기사를 비중있게 내보냈다.

그야말로 '레임덕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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