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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유출 경위서에 "BH(청와대) 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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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유출 경위서에 "BH(청와대) 개판"

박범계, 靑 문건 유출 경로로 MB정부 청와대 행정관 지목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이 청와대 내부 문건의 일부를 추가 공개하며, 박관천 경정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고(故) 최모 경위, 한모 경위 외의 다른 이가 '문건 유출'의 주범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15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질의자로 나서 자신이 입수한 'BH 문건 도난 후 세계일보 유출 관련 동향' 문건의 내용을 소상히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문건 작성자가 <세계일보> 기자와 만난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세계일보> 측은 적어도 3차례 이상 청와대 문건을 입수했다. 1차 입수는 올해 3월경, 2차 입수는 5월초다. 이후에는 지난달 말 보도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윤회 문건의 입수 경로가 위의 2회와 같은 경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건을 보면 '1차 입수'에는 "2014년 4월 2일 보도한 자료"라는 설명과 함께 "3월 말경 평소 친분이 깊은 경찰청 정보분실 경찰관(경감급 추정)으로부터 제보 제의를 받아 (기자가) 대면 접촉한 바 'BH 직원 비위 관련 문건인데 보도해줄 수 있느냐? 내가 활용할 수는 없고 나에게 준 사람이 대서특필을 원한다'고 해 보도하겠다고 답변했더니, 익일 핸드폰으로 A4용지 5장의 문건을 사진으로 전송해준 것을 수신했고 조속한 시일에 보도해줄 것을 요청해 4월 2일 보도"했다고 돼 있다.

'2차 입수'는 위의 보도가 이뤄진 후의 일로 "자료 유출자로 박관천 경정이 세간의 지목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누명을 쓰고 있구나'라는 미안한 마음을 (기자가) 가지고 있던 중 (중략) 5월 1일 경찰청 정보관으로부터 '저번보다 더 좋은 서류를 추가로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후 5월 8일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돼 있다.

문건에는 <세계> 기자에게 2차에 걸쳐 청와대 문서를 건넨 경찰 정보관이 문서의 출처에 대해 "MB정부 마지막 시기 BH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다 2013년 초 정권이 바뀌면서 대검찰청 범죄정보과(범정)로 복귀했고 지금도 범정에 근무 중인 친한 사람"을 지목하는 내용이 있다. 이 정보관은 위의 '친한 사람'이 문서를 입수한 원출처에 대해서는 "MB정부 말 민정에 근무 중인 경찰관으로부터 받았으니 신빙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문건에는 이 정보관이 "대검 범정에서 받은 자료 중 오늘 것보다 더 민감한 것도 가지고 있다"며 "자료를 보니 BH 이 ○끼들 개판이더라. 윤창중이도 그렇고 전부 은폐하려고 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또 경찰청 정보관은 <세계> 기자에게 "더 많고 민감한 자료를 나도 가지고 있고 대검 범정에 있는 분은 추가적 자료를 더 많이 가지고 있으니 계속 줄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의 작성자는 "세계일보 측에서 입수한 문건이 보도될 경우 현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BH로 집중돼 국민 신뢰도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며 "조용하고 신속한 조사로 복사·유출자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문건은 내용으로 미뤄볼 때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오모 행정관을 통해 지난 6월 1일 제출했다는 5쪽 분량의 유출경위서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유출된 문건 사본과 경위서 등을 제출했지만 청와대는 감찰에서 오히려 자신이 문서를 유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조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 문건.

박 의원이 공개한 문서에 대해 황교안 법무장관은 "문건 작성자와 작성 의도, 내용을 검찰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경위서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 그 문건(경위서)을 포함한 유출 경위 등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철저히 수사한 뒤에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사실상 문건 작성자를 짐작하고 있으며, 모종의 의도를 갖고 작성된 문건으로 보고 있다는 반박이다.

황 장관은 박 의원이 '검찰은 이 유출경위서를 입수했느냐'고 묻자 "확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의원들이 알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을 검찰이 파악하고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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