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CIA 고문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자, 궁지에 몰린 CIA 국장이 11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생중계 기자회견에 나서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조직 수장인만큼 CIA의 고문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하는 회견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CIA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해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존 브레넌 CIA 국장은 "9.11 테러 사태 이후 테러 용의자를 심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일부 요원들이 '끔찍한 방법'들을 사용했으며, 이는 마땅히 근절되어야 하는 기법들"이라고 인정했다.
신문은 "브래넌 국장은 조직이 애국심을 가지고 일했다면서 방어에 나서기는 했지만, 제대로 운용할 준비는 되어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브레넌 국장은 "심문 프로그램이 아니었어도 다른 방법으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지는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이 심문 프로그램이 수많은 테러를 방지하는 정보를 얻어낸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공화당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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