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여야 싸움으로 가야"…문체부 국장 메모 파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여야 싸움으로 가야"…문체부 국장 메모 파문

김종 차관 "유진룡 전 장관 상대로 법적 대응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승마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경질을 직접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체부 김종 2차관 등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관련 기사 : 유진룡, 정윤회 관련 "문체부 인사, 朴대통령 지시")

김 차관은 현재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인사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비선 실세' 의혹이 계속되는 정윤회 씨가 이 비서관을 국정 개입 창구로 삼았다면, 김 차관은 정 씨의 뜻이 반영된 이 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문체부 업무와 인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런 가운데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전체회의 도중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고 적힌 쪽지를 건네다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는 일도 발생했다. 김 차관은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제가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野 "정윤회 딸 말 타는 문제로 온 나라가 씨끌…청문회 열어야"

▲ '비선 실세' 정윤회 씨의 인사 창구로 떠오른 김종 문화부 2차관. 사진은 김 차관이 지난 4월 승마협회의 특정 선수 특혜 비리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때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새정치연합 교문위원들은 승마협회 조사와 문체부 인사조치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는지, 그렇다면 이는 승마 선수 딸을 둔 정윤회 씨의 이해를 위한 것이었는지를 청와대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고 불과 3~4개월 만에 국무회의에서 체육단체장들의 장기 재임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발언했다"면서 "이는 정 씨 측근이 작성한 승마협회 살생부와 똑같은 취지"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말하는 '살생부'는 박 모 전 승마협회 전무가 승마협회를 둘러싼 비위를 조사하던 문체부 진 모 과장에게 전달한 자필 메모다. 당시 진 과장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박 전 전무 등을 만나 승마협회 문제를 경청했으나, '정윤회 쪽에도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고 얼마 후 산하기관으로 좌천됐다.

안 의원은 이어 "유진룡 전 장관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퍼즐이 다 끼워 맞춰졌다"며 교문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정윤회 씨 딸이 말 타는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단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부인했던 사실을 유 전 장관이 사실로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날도 지난해 승마협회 조사 후 이루어진 국·과장 인사조치가 정당한 것이었음을 주장하는 데 주력했다. "작년 7월 체육계에서 여러 잡음이 일어나 유 전 장관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면서 "한 달이 지나 해당 국·과장에 대한 인사 조치가 있었는데 저라도 그랬을 것"이라는 게 김 장관의 반복되는 설명이다.

한편, 이 비서관의 '손발' 노릇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 차관은 유 전 장관을 상대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제가 모시던 존경하는 유 전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검토를 해 명예훼손이 있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잔꾀' 메모 파문

이처럼 야당의 공세와 문체부 장·차관의 수비 양상으로 진행되던 교문위는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는 우 국장의 메모가 발각되며 더욱 시끌해지다 끝내 한 차례 정회했다.

우 국장이 문제의 메모를 김 차관에게 전달하기 전엔 안 의원의 주도로 승마협회와 여당 사이에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막 제기되던 때였다.

지난 4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 씨의 승마협회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안 의원은 당시 "김 차관이 이례적으로 앞장서 반박 보도 자료를 내고 상임위에서 앞장서 반박한 김희정 당시 새누리당 간사는 여성부 장관이 됐다"고 말해 여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우 국장은 이처럼 문체부를 향한 질타에서 여야 공방으로 분위기가 이동해가자, 이를 이용해 김 차관이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조언을 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 국장의 이러한 '잔꾀'는 여당 의원들의 질타마저 불렀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라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메모를 보냈으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차관은 "제가 단단히 주의를 주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으나 설훈 교문위 위원장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문위 회의를 정회했다. 회의는 2시 속개해 진행 중이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