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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무섭다"는 박지만, 입 열까?

'암투설' 또 다른 축 박지만, 석연찮은 침묵

국정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 정윤회 씨의 반대편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의 비선 암투설이 유출 문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 씨가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박 회장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암시했음에도 그는 말을 아끼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동생이라는 신분적 제약에 따른 불가피한 행보일 수 있지만, 사태의 전말이 확인되기 위해선 박 회장의 증언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는 박 회장이 지난 5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게 청와대 내부 문건이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가로막혀 있다.

박 회장이 입수한 문건을 김 실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명시된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은 "박 회장으로부터 어떠한 내용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그렇게 중요한 내용의 문건이 전달됐다면 어떻게 비서실장한테 보고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그런 문건이 전달된 적이 없을뿐더러, 박 대통령을 보좌한 이래 단 한 차례도 박 회장과 어떤 교류를 한 일이 없다"고 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동아일보>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금시초문"이라고 박 회장과의 접촉설을 부인했다. 남 전 원장은 "내가 박 씨를 모르는데 어떻게 만나겠느냐. 내 임무가 아닌 일에 기웃거릴 일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5월 중순 국정원장에서 물러난 배경이 박 회장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내가) 71세인데 거기(국정원)서 (원장을) 1년 한 거면 길게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올해 들어 정윤회 씨의 동향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여러 경로로 확인된다. 올해 3월 <시사저널>의 '정윤회 씨의 박 회장 미행설' 보도와 관련해 박 회장은 미행자의 자술서와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미행 관련 조사보고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과 후임인 이재수 전 사령관이 잇따라 경질된 과정에도 박 회장이 중심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장 전 사령관은 지난해 4월 기무사령관에 임명됐지만 그해 10월 경질됐다. 경질 배경에는 박 회장과 가까운 육사 37기 장성들의 행태를 감찰하는 등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왔다.

장 전 사령관은 4일 보도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군에서 잘린 건 거기(박지만)와 가까운 측근 군인들을 검증하다가 (괘씸죄를) 뒤집어쓰고 솎아진 것"이라고 했다. 장 전 사령관 후임으로 박 회장과 가까운 이재수 전 사령관이 임명된 점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재수 전 사령관도 임명된 지 1년이 안 된 지난 10월 경질되면서 박 회장이 권력투쟁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들어 군과 국정원 등에서 박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줄줄이 좌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과 그의 직속상관인 조응천 전 비서관이 올해 2월과 4월 잇따라 청와대에서 물러난 이유도 박 회장이 반대파를 상대로 역공을 시도하다 되치기를 당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역시 문건 유출자로 박 경정을 지목하며 정윤회 씨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여러모로 상황이 박 회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박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 회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몇 달 전쯤 박 회장과 통화하며 인사개입설 등에 대해 물어봤는데 '나는 누나(박 대통령)가 무섭다. 둘째 누나(박근령) 놓고 말이 많긴 하지만 난 둘째 누나가 더 좋고 편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회장의 침묵에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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