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월 전격 사퇴한 배경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정윤회 씨 간 권력 암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이 국가 대사인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해 많은 이들에게 의구심을 자아냈다"며 "김 전 위원장의 사퇴가 김 실장과 정윤회 씨 사이의 암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과 여러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한다"면서 "정확한 조사를 좀 더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사퇴한 것은 지난 7월 21일. 당시에도 그의 사퇴를 두고 '청와대 압력설'이 불거졌었다. 5월부터 급작스레 진행된 감사원의 조직위 감사가 그 이유가 된 것 아니냐는 말들도 많았다.
더욱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주역으로 평가받는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한참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사퇴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청와대 압력설'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석연치 않은 사퇴 이유를 내놨다.
안 의원 측은 3일 통화에서 "지난 국정감사 때 감사원에 당시 감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음에도 '감사가 진행 중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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