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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이해찬 캠프행…靑, "노심도 간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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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이해찬 캠프행…靑, "노심도 간 건 아니다"

이치범 장관, 고별 기자간담회서 "대운하는 비상식적 공약"

청와대 참모들의 연쇄적 '여의도 행'에 이어 현직 장관의 대선캠프행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청와대도 썩 밝은 표정은 아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이치범 환경부 장관이 얼마 전부터 사의를 표명해오다 어제 사표를 제출했다"며 "대통령께도 전화로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전날 노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며 "현재 사표는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인데 곧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친노 진영의 대표 주자중 한 사람인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떠나는 이치범 "이해찬은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감"
  
  천 대변인은 '현직 장관이 대선 후보의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사표를 던진 데 대한 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라는 질문에 "직무와 관련된 이유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므로 일신상의 사유로 본다"며 "따라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팀장에 이어 정윤재 전 비서관, 현직 장관까지 이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하는 것을 두고 노심(盧心)이 이 전 총리에게 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있다'는 지적에 천 대변인은 "분명히 아니다고 말씀 드린다"면서 "청와대가 나가라고 한 것이 아니고 본인이 개인적으로 선택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한명숙, 유시민 등 다른 친노 후보 진영은 물론 손학규 캠프에까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해찬 캠프에 참여한 인물들의 규모는 남다르다.
  
  천 대변인은 "참여정부에서 함께 일을 했고 참여정부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는 분들이 한 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친노 후보가 이해찬 전 총리 뿐이냐'는 이야기다.
  
  한편 이 장관은 사퇴 기자간담회에서 "20년 이상 가깝게 지낸 이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딱 부러지게 일할 수 있는 대통령감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캠프 합류를 자청했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운하공약에 대해서는 환경운동을 했고 환경정책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공약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아직 현직인데 이같은 발언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면서 "개인이 정치적 선택을 하고 그만두는 단계에서 하는 얘기에 대해 청와대가 논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대운하 저격수'로 나설까?
  
  이해찬 캠프로 가기 위해 청와대를 떠났던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에 대한 의혹에 이 장관의 사퇴 문제까지 겹쳐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다.
  
  정무직 공무원인 장관의 정치적 행보가 문제될 것은 없고 이전 정부에서도 각료들의 '줄서기 논란'이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장관직 사임 후 대선 캠프 참여'는 말 그대로 레임덕 현상인 것.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거꾸로 보면 그만큼 투명해졌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냐"고 답했다.
  
  '정윤재 전 비서관 문제에 이어 현직 장관의 이런 식 참여는 이해찬 캠프의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히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 당료 출신의 한 청와대 관계자는 "여의도 쪽은 생각이 다르더라"면서 "미래 권력 창출에 온 신경을 쏟고 있는 마당에 현재 권력에 대한 배려는 좀 덜할 수도 있다. 경선이 코 앞 아니냐"고 답했다.
  
  한편 이 장관이 환경부 장관 시절 취득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대운하 저격수'로 나설 경우, 정권 차원의 정치적 중립성 공방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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