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K교수가 다수 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되는 서울대 자연과학대 수리과학부 K교수는 이 건과는 별개의 다른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또 다른 추행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피해 학생들이 모여 만든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사흘간 파악된 피해자만 22명이며 학부,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K교수의 영향력이 닿는 곳에서는 수년간 어김없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비대위가 수집한 피해 학생의 진술을 보면, K교수는 학생에게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일상을 알리면서 개인적인 연락을 시작한 뒤 몇 번의 문자가 오가면 저녁 식사를 제안하고, 그 자리에서 이성을 대하듯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경우가 많았다. 이외에도 연구실로 학생을 호출해 성추행을 일삼았고 학생이 반발하면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이 연락을 무시하면 K교수가 '예뻐하고 잘해줬는데 무례하게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다니 기가 찬다'는 식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도 나왔다.
비대위는 "대학교수와 학생은 철저한 갑을 관계여서 그동안 이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았다"며 "일부는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K교수는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화를 내거나 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K교수가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처럼 구축한 대외 이미지 또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러나 이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해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따로 불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서울대는 물론 그 어느 곳에서도 K교수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더는 없어야 한다"며 "이미 피해를 본 학생들의 2차 피해도 막으려면 학교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 K교수에게 응당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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