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가구 공룡' 이케아가 고도의 시장 분석 끝에 내놓은 '노이즈 마케팅' 전략일까?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호구 + 고객)'으로 판단한 것일까? 아니면 "이케아가 1년 내 자진 철수하고 말 악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적인 전망이 맞는 것일까?
이케아 단일 매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경기도 광명점이 12월 18일 개점을 앞두고, 이케아가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판매될 이케아의 장식용 벽걸이 세계지도에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될 일부 제품들은 외국보다 최대 1.6배까지 비싸게 매겨 '해외직구'에 능통한 한국인들을 '호갱'으로 보고 있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는 19일 '이케아 광명점 사전 공개 행사'를 가진 자리에서 공식 사과했다. 이케아코리아의 안드레 슈미트갈 리테일 매니저는 "동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은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저러는 거야, 아니면 심각성을 못느끼는 거야"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 안전합니다"
세계지도의 표기 수정과 리콜 요구에 대해 슈미트갈 매니저는 “장식용 벽걸이 지도에 나와 있는 표기를 수정할 수 있는지 본사와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도 "제품 안전성에 위험이 있을 때만 리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세계 지도를 리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2개 층의 매장 등 연면적 13만1550㎡에 68개의 전시관을 갖출 만큼 국내 시장에서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문제에 대해서도 이케아 측은 고자세를 보였다.
앤드루 존슨 세일즈매니저는 "가격은 국가별로 책정되며, 가정 방문, 시장 분석, 환율, 관세 등을 검토한다"면서 "가격 책정에 시장 관계성을 우선하는데, 한국의 자녀 중시 문화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한국 소비자들은 이케아 가구에 특별히 열광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가격을 매길 요인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시장 정서에 대해 무신경한 듯한 이케아 측의 대응에 이미 일부 소비자 사이트들에서는 "이케아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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