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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매표행위 증거" vs 李측 "경선불복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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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매표행위 증거" vs 李측 "경선불복 자작극"

한나라 경선, 곳곳에서 기표용지 촬영논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과 박근혜 후보 측의 막판 난타전이 경선투표 당일인 19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투표자가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다 적발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자 양 진영은 물러설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을 거듭했다.

박 후보 측은 "매표행위의 증거"라고 주장한 반면, 이 후보 측은 "경선불복 명분을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고 받아 쳤다.

박근혜 "설마설마 하던 일 터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서 40대 여성 강 모 씨가 휴대폰으로 기표를 마친 자신의 기표용지를 촬영했다 적발됐다. 이어 인천 남동구에서는 50대 박 모 씨가, 울산 남구에서도 40대 여성이 같은 사례로 적발됐다.

부산 진구에서 적발된 강 씨와, 인천 남동을에서 적발된 박 씨는 각각 이명박 후보 측의 이성권 의원과 이원복 의원이 추천한 당협추천 대의원이다. 울산 남구도 이 후보 측의 최병국 의원의 지역구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강남구청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어제 투표용지를 카메라 폰으로 찍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했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굉장히 우려스럽다. 가장 심각한 일"이라면서 "이런 선거과정을 보면 어떻게 정치를 할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안병훈 공동 선대위원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부산진구에서 적발된 강 모 씨는 이명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성권 의원의 장인이 운영하는 식당 여종업원"이라면서 "이명박 후보 측에서 투표용지를 카메라로 찍어 제출하면 금품을 제공한다는 정보는 며칠 전부터 널리 퍼졌었다. 이는 승리를 도둑질하려는 용서받지 못할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설마설마 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전국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 측은 즉각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또 중앙선관위가 "휴대폰으로 기표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되면 본인과 합의를 한 뒤 찍힌 사진을 삭제하고 표는 유효표로 처리하라"는 공문을 발송하자 홍 위원장은 "이는 매표행위 증거인멸을 선관위가 앞장서 선도하는 것이다. 선관위 측과 적발된 해당 대의원들을 검찰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표용지 휴대폰 촬용논란이 불거지자 중앙 선관위는 전국의 투표소에 휴대폰 촬영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뉴시스

이명박측 "경선불복 명분 위한 자작극 아니냐"

반면 이명박 후보 측의 박희태,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인천에서 적발된 박 모 씨는 박근혜 후보의 적극적 지지자"라고 반박했다.

박,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이어지는 카메라 촬영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이번 행위가 박 후보 측에서 의도적으로 시도한 자작극이 아니면 금품을 수수한 대가로 한 행위로 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추한 행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당원의 이름으로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장광근 대변인도 "흘러가는 여러 정황을 보면 자작극을 유도하는 전략을 세워 놓은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런 내용을 침소봉대해서 박 후보 측의 자작극을 대규모로 확대·포장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선거 후 경선불복의 단초로 이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크나큰 모독이다. 정상적으로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수용할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위원장은 "한나라당에 미칠 손해를 각오하고 이 가증스러운 사태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적발된 이들이 측근 의원이 추천한 당협추천 대의원이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선대위원장을 내세워 '자작극' 운운하는 것은 10여 년 전 선거법을 위반한 다음 위증을 교사한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행동"이라고 재반박했다.

홍 위원장은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혼탁을 이끌어 왔던 이명박 후보는 마지막까지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당원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막판까지 '사퇴론'을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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