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세월호 수중수색 작업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고심 끝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수중수색 전체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210일째에 나온 결정이다.
11일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는 단원고 2학년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일반사회)·고창석(체육) 단원고 교사, 일반인 승객 이영숙(51)·권재근(52)씨와 권씨의 아들 권혁규(6)군 등 9명이다.
이들 실종자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지만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 시각 이후 수중수색을 멈춰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내 격실 붕괴 현상 심화 등으로 잠수사 분들의 안전이 위험해지고 있으며 동절기를 앞두고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계속하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한 달여간 수색 지속과 중단에 대해 고뇌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잠수사 안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은 "저희의 결정으로 정부의 고뇌도, 잠수사분들의 말 못할 고통스러운 심정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님들의 고생도, 진도군민들의 아픔도 모두 눈 녹듯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 활동을 중단하더라도 정부가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선체 인양 등 방법을 고민하고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와의 면담에서 인양에 대한 기술적 검토, 선체 및 해역에 대한 종합적인 인양 사전조사 등을 위한 기구를 해양수산부 내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양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실종자 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채널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가족들은 "인양에 대한 충실한 사전조사와 기술적 검토를 통해 한줄기 희망의 빛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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