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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무효 소송 대법 선고 임박…2000일 기다림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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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무효 소송 대법 선고 임박…2000일 기다림 끝은?

[현장] 여섯 번째 겨울 앞둔 쌍용차 해고자들, 법원 앞에서 '2000배' 올리는 이유

호명된 첫 번째 희생자는 이름도 얻기 전에 잃어버린 아이들이었다.

"77일 옥쇄 파업 당시 많은 아이들이 유산됐습니다. 파업 당시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 절합시다."

이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인한 '죽음의 행렬'의 첫 희생자로 알려진 비정규직 노동자 오모 씨, 파업 당시 '산 자(비해고자)'로 분류됐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한 임모 씨,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자의 아내 박모 씨, 아내에 이어 세상을 등진 해고자 임모 씨, 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 이후 지난 4월 숨을 거둔 정모 씨까지. 2009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희생된 스물다섯 명이 차례로 호명됐다.

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 6년의 기나긴 싸움을 버텨낸 20여 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먼저 떠난 동료의 이름 하나하나가 불릴 때마다 법원 앞에 절을 했다. 쌍용차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최종 판단하는 대법원의 선고가 오늘 13일로 임박한 가운데, "이제는 고통의 시간을 끝내 달라"는 호소였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대법원 선고를 앞둔 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2000배를 올리고 있다. ⓒ프레시안(선명수)

해고자들은 "흥분도 낙담도 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지난 2월 서울고법의 '정리해고 무효' 판결을 기억하며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당시 서울고법은 쌍용차 해고자들이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미래 손실을 과다 계상한 회계를 근거로 한 정리해고이므로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해고 이후 다섯 번의 겨울을 보내며 단식, 삼보일배, 고공농성 등 안 해본 것 없이 싸웠다. 그 과정에서 25명의 동료를 가슴에 묻었다"면서 "여섯 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지금, 이젠 대법원 판결로 이 고통의 시간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고자들의 소송을 대리한 금속노조 법률원의 김태욱 변호사는 "정리해고 소송에서 해고에 대한 입증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음에도 쌍용차 사측은 소송 내내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면서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 선고일 이틀 전인 오는 11일이면 쌍용차 노동자 2646명이 해고된 지 2000일을 맞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선고일까지 매일 대법원 앞에서 2000배를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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