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北 '삐라냐 대화냐'…南 "유감, 2차 고위급 접촉 무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北 '삐라냐 대화냐'…南 "유감, 2차 고위급 접촉 무산"

정부 "北 최고 존엄만 생각, 비이성적 행태"라면서 "박 대통령 실명 비난 용납 못해"

정부가 북한 당국의 '삐라냐 대화냐'라는 입장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며 "2차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 방한 이후 조성된 대화 분위기가 다시 급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일 오후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이 어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민간의 자율적 전단 살포를 우리 정부가 비호·지원한다고 왜곡하고, 이를 빌미로 남북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정부가 별도의 대북 조치를 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임 대변인은 "북한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고위층 3인을 통해 '제2차 고위급 접촉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개최하자'며 호응했으나, 이후 실망스럽게도 부당한 전제 조건을 내세우며 제2차 고위급 접촉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요구를 '회담에 대한 부당한 전제 조건'으로 표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임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은 일방적이고 위협적인 주장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며, 소위 그들의 '최고 존엄'만을 생각하는 비이성적 행태가 국제 사회에 어떻게 비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실명 비난하고 국민에 대해 '처단' 운운하는 것은 남북 합의와 국제 규범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동"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나눈 문답에서 "북한이 이렇게 그들의 '최고 존엄'만을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도 대통령의 지위랄까 이런 것은 상호 존중해야 된다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전날 북한은 조평통 성명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전단) 살포 망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 대화도, 북남 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며 "그것(대북 전단 살포)은 괴뢰패당(한국 정부 당국)이 운운하는 것처럼 회담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회담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본질적이며 중핵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조평통은 위임에 따라 남조선(한국) 당국에 다음과 같은 중대 입장을 천명한다"고 밝혀, 이 성명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지임을 명확히 했다.

조평통은 또 "상대방을 반대하는 삐라 살포 행위는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전쟁 행위"라며 "우리는 보편적인 국제 규범과 질서를 난폭하게 짓밟는 괴뢰패당의 반공화국 적대 행위에 대해 국제 기구들과 국제 사회에 고소해 강력히 규탄·단죄할 것"이라고 했었다. 전단 살포를 전쟁의 일환인 심리전 행위로 해석한 것이다.

북한은 나아가 "남조선 당국은 우리 혁명무력이 '삐라 살포 놀음을 벌이는 경우 기구 조준 타격은 물론 그 본거지 타격과 배후 지휘세력 타격'까지 선포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은 또 전단 날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탈북자 단체에 대해 "처단 작전", "살생부",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무주고혼이 될 것" 등 극단적 표현을 동원해 강하게 위협했다.

이날 임 대변인은 현재 한국 국적자들인 탈북자들에 대해 북한이 '심판', '처단' 운운하며 위협한 것과 관련,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해를 가하려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북한이 진정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