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순직한 경찰 빈소인 국립경찰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22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철거민 측 분양소를 방문했지만 유족들의 반대로 조문을 하지 못했다.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철거민 사망자 분양소가 있는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하지만 4층 영안실 문 앞에서 유족들이 "살인마", "사람 다 죽여놓고 뭐하러 왔냐" 등 격하게 비난하며 출입을 막자 한나라당 지도부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결국 출입이 무산되자 1층 병원 사무실에 들러 조문 방법을 모색했지만 유족 측 대표 등이 꾸려지지 않은 상태라 조의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할 창구가 없다고 판단, 여의도로 돌아왔다.
박 대표는 조문이 무산된 직후 "유족과의 대화가 안돼 우리가 떠나지만 마음은 이곳에 두고 가겠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에 대해서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경찰 병원을 방문한 박 대표는 그 자리에서 부상자들에게 "책임을 느낀다"며 "여러분들이 숭고한 공무를 집행하다가 당한 것이니까 영광스럽게 생각해달라. 여러분들의 희생이 앞으로 우리나라 법질서 확립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조문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 최구식 대표특보단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 대변인, 진영, 김소남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에 앞서 한승수 국무총리도 전날 병원을 찾았지만 장례식장은 들르지 못하고 부상자 2명의 병상을 찾아 쾌유를 비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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