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아이 셋의 아빠다. 아내의 하나뿐인 동생도 아이 셋의 아빠였다. 지난 17일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테크로밸리 축제'를 보던 처남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한재창(41) 씨는 "처남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공무원에게 유족들 연락처를 달라고 하고, 유족들을 한 자리에 모아 요구를 정리하고, 유가족 대표로 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잘 해도, 못 해도 욕 먹는 일을 왜 하려 하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도 "내가 가족으로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답했다. 처남의 발인 때도 한재창 씨는 합의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 서 있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로, 정신 없는 닷새를 보낸 한 씨를 22일 만났다. 본인 스스로도 처남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한재창 씨는 <프레시안>과 만나 보상 협상 과정과, 빠른 합의가 가능했던 이유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보상은 하겠다면서도 유족을 앞에 놓고 경기도·성남시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이데일리 측을 보며 불편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단다. "안 되면 법대로 하세요" 한 마디 하고 입을 닫는 공무원을 보면서 한 씨는 세월호 사건이 6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풀리지 못하는 이유를 보았다고 했다. 비록 진통 끝에 합의에는 이르렀지만, 모든 비용 문제를 감당하기로 한 이데일리가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줄지 불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빠른 협상 타결'이 가능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세월호' 얘기를 꺼냈다. "우리도 그런 상처를 (그렇게 오래) 짊어지게 될까 두려웠다"는 것이다.
인터뷰 마지막에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한 씨는 "안타까운 참사에 대통령이 한 마디 애도라도 표현해 주실 수는 없었을까"라고 말했다. "직접 와 달라고는 못하지만, 진심으로 위로한다는 한 마디를 해줬다면 유족 입장에서 힘이 됐을 것 같다"고 그는 토로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한재창 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6살·5살·3살 아이들, 죽은 아빠 볼 꼬집으며 '일어나'라고"
프레시안 :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대책이 쏟아졌는데, 다시 이번 안타까운 사고가 터졌다. 가족을 잃은 입장에서 충격이 컸을 것 같다.
한재창 : 뉴스를 통해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다. 그때까지는 처남 소식은 전혀 몰랐다. 환풍구 밑으로 사람들이 추락했다면 인명 피해가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처음엔 사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나 올해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도, 온 국민이 마음 아파하지만 그래도 나의 일은 아니니 한 단계 거리를 두지 않나. 이번에도 그런 안타까운 참사라고만 생각했는데, 밤에 장모님께 연락을 받았다. 제가 일하는 청주에서 판교로 향하면서도,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니까 믿기지 않았는데…. 인터넷 뉴스에 희생자 명단이 뜨는데 우리 처남이 사망자 명단 가장 위에 있더라. 모든 유족들이 마찬가지였겠지만, 믿기지 않았고, 믿고 싶지 않았다.
저도 아이가 셋이지만, 처남도 아이가 셋 있다. 아이들이 아직 여섯 살, 다섯 살, 세 살 밖에 안 된다. 아빠의 죽음이라는 게 이해되지 않을 나이다. 처남 입관식을 할 때도 애들이 아직 어려 철이 없다 보니, 아빠 볼을 꼬집고 어서 일어나라고 아빠한테 매달리고 하는데….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든 살겠지만, 남은 아이들이 가장 걱정이다. 제가 유족 대표라고 나서서 저로서도 처음 겪는 이런저런 이들을 진행한 건, 어떻게 보면 처남에게 보내는 매형으로서의 마지막 선물이고 약속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처럼 지내던 사이라, 사실 제가 처남을 처남으로 안 부르고 '철이'라고 이름을 부를 만큼 친했다. 태양열 사업 쪽에서 일하는 촉망받는 인재였는데…. 아직 믿기지 않는다.
"대화 막히면 '법대로 하세요' 말 하는 공무원…그러지 않았다면 세월호도 쉽게 끝났을 것"
프레시안 : 사고 발생 후 나흘, 57시간 만에 보상 합의가 마무리됐다. 다른 사례들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빠른 타결이었다.
한재창 : 사실 유족들 입장에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유족들도 상처를 받고 국민감정도 분열되지 않았나. 세월호 유족들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까지 하고 계신데 해결이 안 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그런 상처를 계속 짊어지게 될까 두려웠다.
어떤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걸 제대로 대처하는 국가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세월호 참사도 이렇게까지 장기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저희도 하루아침에 유가족이 돼 논의를 하는데, 높은 분들 중 어떤 분은 정말 말 그대로 ‘공무원’이었다. 뭔가 잘 풀리지 않으면 “안 되면 법대로 하세요” 한 마디 하고 빠져 버린다. 공무원들은 융통성이 너무 없고 막는 게 너무 많다. 융통성을 결정지을 주체는 또 위로 올라가야한다. 세월호 유족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분노하고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러지 않았다면 세월호도 쉽게 끝날 수 있었을 것이다.
저희 유족들 입장에선, 솔직히 이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특히 보상에 관한 부분이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선, 돈 이야기가 오가다 보면 ‘돈 받으려고 이러느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지 않나. 하지만 가족을 잃은 것을, 사람 목숨을 어떻게 돈으로 얘기하나.
피붙이의 죽음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더 큰 상처를 안기 전에 이슈를 빨리 ‘클로즈’ 시키고 싶었던 면도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이번 합의에서 유가족들이 일부 양보하더라도 일종의 좋은 모델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합의안 서명만 하면 되는데, 이데일리가 주최기관 책임 명시 요구를 꺼내 들어"
프레시안 : 결과적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뤘지만, 과정에선 고비가 여러 번 있었다고 들었다.
한재창 : 사실 유족 입장에선 행사 주최 측이 어디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나. 논란이 많은데, 경찰조사로 밝혀질 부분이지 유족들이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일단 장례비 등 비용 문제를 이데일리 쪽에서 지급을 해주시고, 유족들을 그 갈등에 끼어 넣진 말아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는데 한 번 고비가 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수영 경기도 부지사와 협의는 원만하게 진행이 됐다. 유족들도 언성 한 번 높이지 않고 합의점을 잘 찾았다. 그 분들이 우리더러 “이 분들 드러눕고 시위할 수도 있는데 너무 착하다”고 할 정도였다. 어느 정도 얘기가 다 끝난 상태에서 이데일리가 합의안에 사인하는 일만 남겨 놓고 갑자기 공동주최 책임 공방을 꺼내들었다. 성남시와 경기도를 함께 보상 주체로 넣지 않는다면 합의할 수 없다고 나온 것이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도의적인 책임을 질 수는 있어도, 법적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고 반발하는 상황이었다. 이데일리 측 대표로 온 변호사는 "법적으로 하시든지 말든지 우리는 모르겠다"면서 뛰쳐 나갔다. 나중에 그 말이 유족이 아니라 경기도와 성남시에 한 말이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사실 유족들을 앞에 놓고 꺼낼 논쟁은 아니었다고 본다. 다음날이 발인이었던 가족이 저희를 포함해 네 가족이었는데,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발인까지 마쳐서 장례를 끝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저희도 답답하니, 9시까지는 결론을 내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 얘기가 접점을 못 찾으니 이데일리 쪽에서 9시가 되기 전에 협의를 중단하고 나가버렸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발인 취소하고 기자회견하겠다고 했다. 10시 30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데 3분 전에 이데일리에서 다시 오셔서 재논의를 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재논의가 이뤄지고, 최종 합의문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합의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이데일리, 약속 잘 지킬까"
한재창 : 일단 이데일리가 장례비 2500만 원을 선지급 하기로 하고, 위자료는 8000만 원씩 받기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피해 배상금은 사망자 소득 기준 등 법에서 정하는 배상 기준에 따라 지급받기로 했다. 과실 비율도 기존에 나온 판례를 기준으로 미리 합의했다. 7:3으로 하느냐, 6:4로 하느냐, 5:5로 하느냐 말이 많았다. 유족들은 당연히 7:3을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저희는 일단 재판까지 가서 힘들게 시간을 끌고 싶지는 않았다. 소송비도 부담이거니와, 한 번 소송이 시작되면 몇 년 동안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 아닌가. 대구지하철 참사가 12년 전의 일인데, 아직도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그 긴 시간 우리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평범한 회사원이 법적 분쟁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협상 과정에서도 저쪽은 다들 변호사가 오셔서 하시는데, 우리는 변호사 한 명 없었다.
당초 이데일리는 총액을 정해서 줄 테니 유족들에게 알아서 나누라는 입장이었다. 그렇게 되면 더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봤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면 유족 안에서 다툼이 일어날 소지도 있지 않나. 그래서 법에서 정하는 배상 기준에 따라 합의점을 찾아 달라고 했던 것이고, 논란의 소지가 되는 주최 측 문제는 그쪽에서 알아서 풀라고 요구했다.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이 말한 장학재단 문제도 장학금이 아니라 학자금으로 분명히 해 합의문에 넣었다.
프레시안 : 경기도와 성남시의 공동 주최 문제는 결국 경찰 조사로 공이 넘어간 상황인데,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한 공방전이 정치 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한재창 : 저희들 입장에선 좀 불편한 일인데, 결국 그 문제는 경찰이 조사해 결론이 나올 일이다. 그래서 합의문에 별도의 문구를 통해 경찰 조사 결과 공동 책임이 인정된다면, 경기도와 성남시도 보상 책임을 나눈다는 내용을 넣었다. 그 논란은 결국 경찰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
사실 아직 많은 유족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일단 큰 틀의 합의는 이뤘지만, 사실 그 이후가 항상 문제이지 않나. 그래도 이데일리는 방송까지 가지고 있는 언론사니까,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프레시안 : 합의문에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최소화 해 달라고 밝혔다. 탄원서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재창 :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서 한 분이 자살하셨는데, 저희 유족들 입장에서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사실 그 분이 고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실무를 본 분이라고 알고 있다. 그 분 가족들은 이제 어떻게 하나.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은 앞으로 경찰이 할 일이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하되 그 분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었으면 했다.
"세월호와 판교 비교는 말이 안 돼…세월호는 특별법 필요하다"
프레시안 : 일부 언론에선 희생자들의 본인 과실을 지적하기도 한다. 유족들 입장에선 아픈 이야기겠지만, 그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재창 : 변을 당한 분들 대부분이 인근 회사의 직장인이었다. 일부 기사나 댓글을 보면, 어떤 분들은 환풍구 올라간 사람들 본인 과실이라고 한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이 근처에 온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한 번 쯤은 발걸음을 멈추게 되지 않나. 그 분들은 그렇게 발걸음을 멈췄던 그저 평범한 분들이었다. 심지어 그날 판교테크로 밸리 건물에서 행사 사실을 전하며 많은 참석을 독려하는 방송까지 나왔다고 하더라.
또 현장에 가보면 누구든 알 수 있지만, 결코 올라가기에 높은 높이가 아니다. 명동 같은 사람들 붐비는 곳을 가보면, 지하철 환풍구가 인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비좁은 거리니까, 별 생각 없이 사람들이 그 환풍구 위를 걷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낮은 환풍구를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설치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누구든 당할 수 있는 사고였다. 그런데 어떤 안전 장치도, 주의 조치도 없었다. 열 명 스무 명 올 걸로 예상하고 그 행사를 기획하지는 않았을 텐데, 누가 봐도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 분명한 행사에 안전 요원 한 명 배치되지 않았다. 행사 진행요원들이 있었다지만 그 분들이 무대 위의 걸그룹을 보호하지, 관객들의 안전은 신경 쓰지 않은 것 아닌가. 그런 부분들도 많은 분들이 좀 고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한 것은 함께 슬퍼해주시고 아파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사고 현장에 조화도 가져다주시고, 함께 울어주시고…. 어떻게 보면 남의 일 아닌가. 함께 슬퍼해주신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프레시안 : 세월호 참사 발생 반 년이 지났지만, 보상 문제는커녕 진상 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번 합의가 비교적 빨리 마무리된 것을 두고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기도 한다. 일부 언론에선 세월호 유족들이 ‘무리한 요구’를 해, 이번 판교 사고와 달리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고 유족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 어떻게 보나?
한재창 : 세월호와 이 사건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는 너무나 큰 사건이었고, 국가적 재난이었다. 이번 판교 사고도 인재이긴 했지만, 세월호처럼 큰 국가적 재난은 아니지 않았나. 세월호는 당연히 특별법이 필요하다. 진상 규명도 일찍 됐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 감정도 분열되고 유족들도 상처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인터넷 댓글들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저도 제가 유가족 대표라고 텔레비전에 나오고, 이런 일들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나. "환풍구 올라선 사람들이 문제"라는 얘기부터, 보상 노린다는 얘기까지….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니니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가족을 잃은 입장에선 참 아픈 얘기다. 세월호 유족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 안타까운 참사에 한 마디 애도라도 해줬다면…"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재창 : 유가족 대표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세월호도 그렇지만, 이런 안타까운 참사에 대해 대통령이 한 마디 애도라도 표현해 주실 수 있지 않았을까. 단순한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죽은 게 아니지 않나. 국정 운영에 바쁘실 테니 현장에 와 달라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진심으로 위로한다는 한 마디 정도 해주신다면 유족 입장에선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국가의 수장 아닌가. 그런 아쉬움이 개인적으론 있다.
하루아침에 유족이 되어서 며칠 동안 이곳에 있다 보니, 평소엔 만나볼 수 없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들을 많이 만났다. 그 분들이 처음에 하는 말씀이 "제 책임입니다. 제가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한다. 그런데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단서가 붙는 게, 책임은 지겠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겠다고 한다. 그 얘기는 결국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사실 정치를 하는 분들이 다들 비슷한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대구 지하철 사건이 있었고,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저희가 장례를 치르던 날엔 성수대교 참사 20주기이기도 했다. 그런 사고는 절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하지만, 행여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사고 첫날 장례식장에 있는데, 공무원 두 분이 와서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데 정말 막막했다. 그 분들에게 오히려 제가 "뭘 도와달라고 해야 할까요?"라고 물을 정도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난 5일을 보냈다. 또 다시 이런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혹시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 및 수습 시스템이 잘 마련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그런 좋은 선례를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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