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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문 코바코 사장 '朴비어천가' 자기소개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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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문 코바코 사장 '朴비어천가' 자기소개서 논란

"박근혜 측근, 친박그룹 일원으로 朴대통령 만들기 앞장"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사장 공모 당시 지원서에 스스로 "친박 그룹의 일원으로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야당은 정치적 중립이 중요한 코바코 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21일 코바코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곽 사장은 지난 9월 사장 재공모 당시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자기소개서 말미에 "이번에 공직을 맡게 된다면 이것이 저의 마지막 공직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작은 노력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곽 사장은 자기소개서 중간에 자신의 정치 경력에 대해 서술하며 "2004년 4.15 총선은 탄핵 파동과 열린우리당의 돌풍 속에 치러졌는데, 한나라당은 박근혜 의원을 임시 대표로 추대하고 후보를 대거 물갈이해 총선에 임했다"며 "121석을 확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박근혜 시대가 활짝 열린 계기가 됐다"고 했다. 다음은 그의 자기소개서 내용 중 일부다. 

"저는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이 되는 1994년 당시 '큰 영애'와의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이같은 오랜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 되었고 나아가 이른바 '친박 그룹'의 일원으로서 의정생활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습니다. 2007년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MB에게 패배한 후 저는 10여회의 위장전입 및 불투명한 재산형성, 수없는 말바꾸기 등의 전력을 가진 MB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소신에 따라 2007년 11월 29일 한나라당을 탈당했습니다."

곽 사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코바코 사장 응모를 누가 권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는 "주변 친박 의원들과 상의했다"고 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공영방송 중립성이 우려된다며 거칠게 비판했다. 곽 사장의 자기소개서를 입수·공개한 전 의원은 "사실상 지상파 방송의 생명줄을 쥔 방송광고, 즉 방송의 재원 공급을 맡은 분께서 저렇게 '친박 정권'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는 자세와 태도를 가져서는 공영방송 중립성을 이룰 수 없다"며 곽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미방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코바코는 자본과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지키는 게 사명"이라며, 곽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한 점을 들어 "권력의 성공을 위해 방송 재원 배분을 왜곡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도 "사장 지원서인지,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 신청서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새누리당 소속인 홍문종 미방위원장까지 나서 "과거 정치적 성향이 어땠든 지금은 공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자리"라고 했다.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도 "코바코 사장이 (공모 여부를) '친박' 의원과 논의했다고 한 부분은 부적절했다"고 짚었다. 

곽 사장은 "제 정치적 견해가 코바코의 공적 업무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거듭 약속한다"고 했지만, 야당 위원들이 위원회 차원에서 곽 사장에 대한 사퇴 결의를 채택하자고 주장하면서 한동안 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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