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고위간부가 세월호 유족과 야당 정치인들을 비하하는 막말을 SNS에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이 17일 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관광공사가 지분 51%를 소유한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홍은미 교육원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공격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왔다. GKL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담당하는 업체다.
박 의원은 "홍 원장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내용으로 트위터 글을 가득 채우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에게 막말하고, 야당 국회의원들을 비하·조롱하고, 세월호 유족들을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음해했다"고 비판했다.
홍 원장은 지난 9월 초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김 씨에 대해 "단식하면 위험해지는 것 모르고 단식 시작했나?"라며 "어쩐지 금목걸이에 쌍욕하는 꼴이 단식할 사람 같지 않다 했다"고 인신공격성 비난을 해댔다. 그는 이 글을 올리기 이틀 전에는 "통진당과 민주당 강경파들이 모두 완전 단식에 동참하여 죽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진전하고 약진하는 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라며 "근데 항상 죽지 않을 정도로만 단식하면서 소란 피우고 국정 마비시키는 게 문제다. 단식 결심했으면 조용히 죽을 때까지 할 수 없을까?"라고 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백골 사체로 발견된 것이 의심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지난 7월말에는 "전라도는 온갖 해괴하고 이상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지방이니 유병언의 죽음도 단순한 자살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한 누리꾼이 "5.18은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해 총을 탈취하고 군용차를 탈취해 총을 서로 쏴댔다"고 왜곡된 주장을 한 데 대해서도 "이게 민주화 운동?"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한 케이블방송이 '5.18 이후 조선노동당 대남부서 인사들이 훈장을 받았다'는 주장을 보도한 데 대해서도 "사실이라면 의심할 만하다"고 했다.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전단 살포를 중단하라는 압박은 일종의 언론 통제"라며 "대한민국 국민만 알 권리가 있고 북한 인민은 알 권리가 없다? 북한은 사이버상에서 온갖 거짓 선전선동까지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말단사원도 아닌 고위직 간부가 이렇다는 것은 문제"라며 "공공기관 직원이 이렇게 대놓고 편향되고 그릇된 사고를 보인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원장이 이런 사고를 소지한 사람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홍 원장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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