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진흙탕 공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 후보의 재산세 체납 의혹, 박 후보의 영남대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측은 거침없는 비난을 주고받았다.
박근혜측 "이런 후보론 안 돼"
박근혜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가 지난 1989년~2001년 사이 재산세를 체납해 부동산 5건을 6차례 압류 당했던 점을 타깃으로 삼았다.
<서울신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980년 1월 분양받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245.5㎡·80평형)에 대한 재산세를 체납해 1989년 강남구청에 의해 압류당했다. 당시 이 후보가 체납한 재산세는 600만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2년 3월 신축한 논현동 주택(327.58㎡)에 대해서도 소유권 보존등기를 12년8개월 동안 미룬 사실도 드러났다. 이 후보가 뒤늦게 등기를 한 1994년 11월30일은 이미 국회의원 재산공개로 이 자택의 존재가 알려진 뒤였다.
이 후보가 1977년 구입한 서초동 상가건물(911.9㎡)도 환경개선부담금 수백만 원을 내지 않아 서초구청에 두 차례 압류됐다. 이밖에도 서초동 1709의4, 양재동 14의11, 양재동 12의7 토지도 1989년부터 1990년 사이 각각 압류됐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후보 측은 "잦은 해외출장 등 회사업무에 전념하다보니 모든 사항에 대해 일일이 챙기지 못한 면은 있으나 세금을 고의로 체납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현재는 모든 체납세금을 완납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에선 "정말이지 흠을 골고루 갖춘 후보가 아니냐"면서 맹비난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이런 흠을 골고루 갖춘 이명박 후보님께서 만의 하나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집권 세력의 엄청난 공격을 받아 정권 교체가 물거품이 되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정현 대변인도 "정말 납득할 수 없다. 국민 무시, 법 경시이자 양심불량"이라면서 "이는 조세정의를 짓밟는 것이다. 불법 불감증이고 탈법 중독 상태"라고 몰아쳤다.
이명박측 "박근혜는 최태민 로봇인가"
그러나 박근혜 후보는 영남대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최태민 씨와 '특별한' 관계에 있었던 학생 2명이 부정입학한 사실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영남대 교수협의회의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최종보고서, 1988년 국정감사 회의록, 영남대 교수협의회 자료, 영남대 50년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1987년의 부정입학자 8명 중 최태민 씨 전처의 아들인 조모 씨의 자녀와 '최태민의 연고자'라고 전해지는 서모 씨가 기부금 없이 이 대학에 입학했던 것.
나머지 부정입학자들이 2000만 원씩을 기부한 점에 비춰 박 후보와 최태민 씨와의 관계가 이들의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의 김재원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시 박 후보는 일반이사였기 때문에 입학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법적인 처벌도 총장이 받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측은 "이런 박근혜 후보가 도덕성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것이 입만 열면 '흠 없는 후보', '깨끗한 손'을 강조했던 박근혜 후보의 자화상"이라면서 "도대체 박근혜 후보에게 있어 권력형 비리 전문가 최태민은 어떤 존재인가. 누구 말대로 박 후보는 최 씨의 로봇이었느냐"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후보로 어찌 노무현 정권의 무능을 단죄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겠느냐"면서 "거짓말, 비리, 무능이 모두 확인된 박 후보는 이제 도덕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 측의 김재원 대변인은 "('최태민 비리의혹'을 제기한) 김해호 씨가 이명박 후보의 측근으로부터 100만 원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후보의 배후설을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김해호는 스스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모 대선후보, 그분의 핵심 측근의원과 내가 의형제를 맺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정치적 음모와 추악한 배후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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