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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물러난 사람이 비대위 참여 도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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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물러난 사람이 비대위 참여 도리 아니다"

"전당대회 출마 관심사 아냐…김한길은 비대위 참여가 좋다 생각"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당내 자파 그룹은 비상대책위원회 및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비대위에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시점에서 저의 비대위 참여는 물론이고, 저에 대한 당의 배려 차원에서 임명된 송호창 의원의 조강특위 참여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송 의원도 저와 같은 생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제의원연맹 행사 참석차 스위스 출국 중인 송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9일 밤늦게 제안을 받고 고사하려 했으나 당을 위해 참여해 달라는 권고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후 며칠 동안 제가 조강특위에 참여하는 게 책임 있는 모습일지 깊이 고민했고, 숙고 끝에 조강특위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퇴 입장을 밝혀왔다.

안 전 대표는 "지금 제가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헌신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그 때문에 구성된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저나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라며 "저한테는 신뢰 회복이 유일한 관심사기 때문에, 민생 현장에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하나하나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의 조강특위 참여 번복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조강특위 위원 선정에 대해 한 번도 (당에서) 저한테 물어본 적이 없다"며 "만약에 상의를 했더라면 '저희는 조강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텐데 저와 상의 없이 진행되다 보니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한길은 비대위 참여하시면 좋겠다"

다만 그는 김한길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가진 생각이, 김 전 대표는 오랫동안 당에서 정치를 해온 분이고 많은 인연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비대위에 참여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중도신당 창당' 논의에 대해서는 "제가 '창업자' 중 한 사람 아니냐"고 웃음지으며 부인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자 "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안 전 대표는 답했다. 전당대회 전후로 '새 정치' 실행과 관련 어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당대회를 전후해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고 했고, 당 내에 지지그룹 등 기반이 취약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지금은 저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답을 피했다.

당 내 계파 문제에 대해서는 "당 내부 문제에 대한 여러 의견에 제가 말을 보태고 싶지 않다"며 "저는 일단 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지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만 했다.

비대위·조강특위 불참 선언의 의미에 대해 기자들이 '5대5'라는 통합 당시 약속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떡하면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느냐"라고 '지금은'이라는 전제를 달아 답했다. 불참이 당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과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다"라며 "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저와 뜻을 함께해온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헌신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자파 당직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당직(을 맡은 사람들)은 당을 위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분 아니냐"며 "그분들 본인의 의사가 있지 않은 한 나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이날 선언은 조강특위 출범을 맞은 상황에서 여러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해 봐야 당내 세력분포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렵고, 오히려 당내 권력투쟁에 손을 담그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선제적으로 '내려놓겠다'는 제스처를 취한 게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안철수계가 당직에서 전원 철수하는 것도 아니고, 안 전 대표 측과 당 내에서 일정부분 이해관계가 겹치는 김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에 대해서는 오히려 찬성 입장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조강특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위원 구성은 지난 10일 발표됐었다. 조정식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강창일 윤리위원장, 김영주·김태년·남윤인순·변재일·오영식·유은혜·윤관석·이언주·이윤석·장하나·주승용 의원과 허성무 경남도당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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