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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중연, 뉴라이트 성향 교수들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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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중연, 뉴라이트 성향 교수들 '승승장구'

유은혜 의원 "광복 70주년 연구'도 나눠먹기식 진행"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내에서 친일파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해 논란이 일었던 교학사 교과서 저자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연구과제를 다량 수주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고양 일산동구)은 "한국현대사학회 임원이자 교학사 교과서 저자인 권희영, 정영순 교수의 등용과 이들의 측근이 한중연 운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배용 원장, 교학사 교과서 저자들을 대학원장-교학처장으로 임명

이배용 원장은 올해 3월 정영순 교수를 교학처장에 임명했고, 5월에는 권희영 교수를 한국학대학원장에 임명했다. 한국학대학원장은 연구원내에서 부원장 다음으로 핵심적인 보직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특히, 권희영 교수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년간 자율연구년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이를 중간에 그만두고(2014. 4. 30) 대학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원장은 권희영 교수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권미오 씨를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또 '지식인 선언'에 참여한 교수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인 선언'은 지난해 교학사교과서 검정 통과 후 권희영, 정영순 교수의 강좌 및 연구 활동에 대한 국회의 자료요청에 반발해 보수성향의 학자 및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에 대한 자료요청은 '학문탄압' 및 '표적사찰'이라며 이들 교수를 지지하는 선언을 발표한 것을 말한다. 최근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 지령",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낙마 시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 등 역사 왜곡 발언으로 비난을 샀던 이인호 KBS 이사장 등이 당시 선언에 참여했었다.

당시 한중연에는 이 선언에 참여한 교수가 모두 9명이었다. 이중 명예교수 2명과 지난 해 신규 임용되어 핵심보직을 맡기에는 무리가 있는 교수 등을 제외하고 5명이 현재 핵심적인 보직을 맡고 있다.

유 의원은 또 "그간 한중연에서 주요보직을 맡은 교수들은 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연구과제를 많이 맡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었으나 권희영, 정영순 교수를 비롯해 '지식인 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주요 보직에 참여하면서도 연구과제 수주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광복 70주년 사업'도 뉴라이트 성향 학자들이 독식

연구원이 진행하겠다는 '광복 70주년 연구사업'도 마찬가지다. 유 의원은 권희영, 정영순 교수를 비롯해 뉴라이트 성향의 연구자들이 사실상 이 연구사업들을 독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심지어 이 사업에 추가로 1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증액해 권-정 두 교수 뿐 아니라 성향이 비슷한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에게 연구비를 몰아준 셈이다.

유은혜 의원실에서 한중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복70주년 연구사업의 7개 연구과제 중 4개의 과제에 권희영, 정영순 교수를 비롯해 '지식인 선언'에 참여했던 교수들이 연구자로 배정돼 있었다.

* '광복 70주년 연구사업' 연구진 구성

연구과제명

연구비

전체

연구진수

연구진 특이사항

비고

사진으로 읽는 한국근현대사 연구 및 제작

5억원

6

박주석(명지대)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

지식인선언 참여

강규형(명지대)

한국현대사학회 섭외이사

지식인선언 참여

김용직(성신여대)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 및 총무이사 역임

권희영(한중연)

한국현대사학회 전 회장

현 대학원장 포함

한국의 외교와 통일 70

8천만원

7

김명섭(연세대)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

한용섭(국방대)

한국현대사학회 회원

정영순(한중연)

한국현대사학회 교육이사

김영호(성신여대)

교과서포럼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공동저자

현 교학처장 포함

한국의 교육 70

8천만원

5

박동준(한중연)

지식인선언 참여

현 연구처장

한국의 문화 70

8천만원

9

정진석(외국어대)

한국현대사학회 고문

조현범(한중연)

지식인선언 참여

('한국의 산림녹화 70년', '한국의 경제발전 70년', '원로 여성 정치인 김정례 생애사 구술채록 연구' 등에도 보수성향의 학자가 포함되어 있지만 한국현대사학회 및 뉴라이트, 한중연내 권희영 지지 교수에만 초점을 두었음.)

우선 5억 원의 막대한 연구비가 지급되는 <사진으로 읽는 한국근현대사 연구 및 제작> 연구과제에는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지난해 '지식인 선언'에도 참여했던 박주석 교수(명지대)가 연구책임자로 참여했다. 한국현대사학회 섭외이사를 지내고 '지식인 선언'에 참여한 바 있는 강규형 교수(명지대),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총무이사를 역임한 김용직 교수(성신여대)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권희영 교수도 이 과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정영순 교수도 <한국의 외교와 통일 70년>이라는 연구과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영순 교수 외에도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을 지낸 김명섭 교수(연세대), 한국현대사학회 회원으로 알려진 한용섭 교수(국방대)도 함께 하고 있으며, 교과서포럼의 일원으로서 2008년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집필에 참여해 역사교과서 논란을 촉발시키는데 앞장선 김영호 교수(성신여대)도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그밖에 <한국의 교육 70년> 연구과제에는 '지식인 선언'에 참여한 바 있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장이자 연구기획위원장으로서 지정연구과제 선정을 총괄하는 박동준 교수가 직접 연구진으로 참여했으며, <한국의 문화 70년> 연구과제는 '지식인 선언'에 참여한 바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조현범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아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준비위원을 지낸 정진석 교수(한국외국어대)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은혜 "연구비 나눠먹기 의심"

유은혜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의 예산심의 당시 방만한 운영 등이 지적되어 인건비를 삭감할 정도로 재정압박을 받으면서도 원래 44억5천7백만원이던 연구사업비에서 22%나 증액시킨 10억 원을 추경으로 편성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중연 원장 또는 핵심 주요보직 교수들과 비슷한 성향, 친분관계가 있는 학자들과 '연구비 나눠먹기'를 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유 의원은 "예산을 엄정하게 집행하지 못한 것도 큰 문제지만 오히려 광복 70주년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관계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이배용 원장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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