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7%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22일부터 이틀 간 조사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전달 조사보다 6.7%포인트가 빠진 35.3%, 박 후보는 6.6%포인트가 오른 29.6%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대로 좁혀진 것은 이 기관의 조사에선 처음이다.
"이명박 의혹, 청문회서 해소 안 됐다" 60%
이같은 결과는 한나라당 검증청문회 등 '후보검증' 국면에서 나타난 효과라는 게 한길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특히 검증청문회를 통한 '이명박 의혹 해소'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23%, "별로 해소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37%로 모두 60%에 이르렀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응답자들 중 36.8%는 "부동산 문제와 재산증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정직하지 않아 신뢰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대운하 외에 뚜렷한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과 "한반도 대운하 등 정책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각각 8.8%, 8%였다.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와 21일 제주 토론회를 본 시청자 들 중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잘 했다"는 응답은 36.6%였고, "이명박 후보가 더 잘했다"는 평가는 14.3%에 그쳤다.
'이명박 이탈→박근혜 지지' 경향도 나타났다. 청문회와 제주 토론회를 본 시청자 중 "지지후보를 바꿨다"고 답한 응답자는 8%. 이 중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이명박 후보 지지자는 27.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일단 이 현상이 본격적인 이명박 후보의 하락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예전에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이탈표가 박근혜 후보로 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탈표의 절반 정도가 박근혜 후보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으로만 봐도 이명박 후보는 무너져야 정상이지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차기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경제'이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후보 진영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제 지도자'이미지를 차용한다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한꺼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9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25%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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