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파동' 이후 진행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과 관련, 당초 예상됐던 '추대론' 대신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의원(4선, 경기 안양만안)은 5일 "원내대표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금의 비대위를 두고도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의견이 많은데, 여기서 추대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더 위험하다"며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 보더라도 경선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오는 7일에 시작되는 국정감사 일정, 이달 말까지 여당과 세월호특별법 및 정부조직법·유병언법 등의 입법 협상을 소화해야 할 필요성 등의 이유로 '박영선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우윤근 정책위의장(3선, 전남 광양)을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또 이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전면 노출되고, 표 숫자에 따라 계파 간의 합종연횡이 그대로 언론에 드러나 보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 역시 '추대론'의 근거였다.
그러나 자칭·타칭 '중도' 세력이라는 당 내 일부 그룹에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서도 '중도'가 배제된 만큼 이 같은 추대론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계도 '범(汎)친노'로 묶을 수 있으니, 비노계가 비대위 구성에서도 빠져 소외됐다는 인식이다.
이 그룹에 속한 일부 의원들은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안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막은 게 아니라 본인들이 고사하고 있다.
다만 중도파 의원들이 5일 오후 현재 모두 '이종걸 지지'로 뜻을 모은 것은 아니다. 중도파로 불리는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상황에서 이 의원으로 될지 의문"이라고 소수파의 한계를 지적하며 "온건·중도 방향으로 합의 추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 중 가장 인원수가 많은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이 6일 오찬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져,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거명되기도 했던 최재성 의원(3선, 경기 남양주갑)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계파 정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 같다"며 원내대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정세균계로 알려졌으나, 최근 반공개적으로 '탈(脫) 정세균계'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정치 교체와 정당 재구성을 통한 제3세대 정치를 여는 길에 진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보다 차기 최고위원직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