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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최초 발견 전문가 "퍼펙트 스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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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최초 발견 전문가 "퍼펙트 스톰 상황"

WHO 발표 "한달만에 사망·감염자 수 두 배로 급증"

에볼라 바이러스를 최초 발견한 전문가가 "이번 에볼라 확산 사태는 전대미문의 상황"이라고 강력 경고했다고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를 최초로 검출한 피터 파이오트 박사는 "현재 상황은 '퍼펙트 스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이번 에볼라 사태는 발생 초기부터 과거와 달리 통제가 어려운 악조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에볼라가 집중발생한 지역들이 오랜 내전에 시달리면서 의사들이 대부분 탈출했고, 의료시스템이 붕괴됐다는 것이다. 라이베리아의 경우 2010년 통계에 의사가 불과 51명에 불과했다.

파이오트 박사는 "게다가 과거에 비해 지금은 더욱 인구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감염자들의 추적이 어렵고,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죽은 사람을 살던 곳에 매장하는 전통을 갖고 있어 감염 확산을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기록을 시작한 이래 에볼라처럼 많은 사람이 넓은 지역에서 이렇게 빨리 감염되고 오랫동안 지속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가 3091명, 감염자는 총 65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달만에 사망자와 감염자 수가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와 감염자는 거의 대부분이 서아프리카 3국(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가 별로는 라이베리아의 사망자가 18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에볼라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3일 "에볼라를 통제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1월쯤에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감염자가 55만 명에서 최대 140만 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에볼라 감염자의 치사율이 평균 70%라는 통계도 제시됐다.

WHO 크리스토퍼 다이 전략실장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볼라 치사율이 당초 보고(50%)보다 훨씬 높다"면서 "신속히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매주 수 천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료약과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돼 일반적인 적용이 가능한 단계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WHO는 현재 임상 실험단계에 있는 에볼라 백신을 내년 초부터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소규모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백신의 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으로는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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